6년 만에 만난 김정은·시진핑, 북중 정상회담 내용·의미 정리 🇰🇵🇨🇳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6년 만에 만난 김정은·시진핑, 북중 정상회담 내용·의미 정리 🇰🇵🇨🇳
시진핑과 김정은이 6년 만에 만난 북중 정상회담
중국 항일전쟁 승전 기념행사(=전승절)에 참석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났어요.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대면으로 만난 건 시 주석이 북한을 국빈 방문했던 2019년 6월 이후 약 6년 3개월 만의 일이라고. 두 정상은 정상회담 후 소규모 차담과 만찬도 함께하며 끈끈한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이에 “최근 서먹했던 두 나라의 관계가 완전히 돌아왔어!” 하는 반응이 나온다고.
북한·중국 관계 변화: 그동안 북중 관계가 소원해졌던 이유
무척 가까워 보이는 북한과 중국 관계는 최근까지만 해도 예전에 비해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는 등 서먹한 모습을 보여왔어요. 시 주석이 2012년 집권한 후 처음 평양을 방문했던 2019년 6월 정상회담을 계기로 두 정상의 관계는 우호적으로 이어지는듯 했지만, 그 이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북한의 국경 봉쇄로 양국이 왕래하거나 교역하는 게 단절됐고, 2022년 2월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진 뒤 김 위원장이 러시아와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이자 중국도 북한과 거리를 둔 것.
이후에도 김 위원장의 핵 개발 등을 두고 북한과 중국은 부딪히는 모습을 보였고요. 북·중 수교 75주년이었던 지난해에도 두 정상은 축전을 주고받은 것 외에 특별한 행사를 하지 않으며 냉랭한 관계를 이어갔다고. 하지만 이번 북중 정상회담을 통해 두 나라의 관계가 완전히 바뀌게 된 거예요.
북중 정상회담 내용: “양국 우호관계는 변하지 않는다”
두 정상은 이번 북중 정상회담이 끝난 뒤 “양국의 우호관계는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어요. 시 주석은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양국 관계를 잘 유지하고 공고히 하며 발전시키기를 원한다”며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이 입장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김 위원장 역시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북중 관계는 변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은 북중 관계를 계속해 발전시키겠다”고 말했어요.
전문가들은 두 정상 모두 “국제 정세가 변하더라도”라는 말을 한 것에 대해 “앞으로 북한이 미국 등 다른 나라와 대화를 시작하더라도 북한과 중국은 소통과 협력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 분석하고 있어요. 만약 북한과 미국이 대화를 시작하더라도 중국이 북한과의 관계를 고리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
이 외에도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경제 협력에 대한 이야기도 한 거로 보여요. 김 위원장은 중국에 방문하며 군사관료 대신 경제관료 여러 명을 수행단에 포함했는데, 회담 자리에도 김덕훈 당 경제부장이 참석했다고. 중국 측에서도 왕원타오 상무부장과 정산제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이 함께 자리했고요. 이에 자세한 내용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북한 노동자 파견 등 북중 경제 협력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북중 정상회담 분석: 북한과 중국이 각각 얻은 것은?
이번 북중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은 ‘핵보유국’으로서 인정받는데 한 발짝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와요. 그동안 중국은 국제사회와 발 맞춰 북한의 핵 보유를 용인하지 않는 태도를 보여왔는데요. (1) 이번 북중 정상회담에선 비핵화에 대한 언급 없이 관계 회복에 대한 의지를 보였고 (2) 중국 전승절 행사에서도 김 위원장에게 상석을 제공하는 등 북한과 비핵화를 논의하지 않고도 관계를 진전시키겠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이에 전문가들은 “중국은 이제 북한의 핵을 암묵적으로 용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비핵화는 더욱 어려워졌다고 봐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어요.
한편 중국은 미국을 향해 “북한은 내 편이야!”라는 메시지를 던진 거라는 말이 나와요. 시 주석은 회담 이후 “북측과 고위급 왕래 및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이러한 국가 간의 ‘전략적 소통’이란 정치·안보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결정 등을 미리 서로에게 알려주거나 논의하겠다는 의미예요. 앞으로 북한이 미국과 대화를 하게 되면, 시 주석에게 이를 미리 알리거나 논의할 수 있는 거예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만나겠다는 뜻을 여러 번 밝혔는데요. 만약 만남이 성사되더라도 중국이 둘 사이의 대화에 영향력을 끼치려고 할 거라는 전망이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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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REUTER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