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 관광열차 탈선, 최소 15명 사망

지난 9월 3일(현지시간) 오후 6시경, 포르투갈 리스본의 명물 관광열차 ‘글로리아 푸니쿨라’가 궤도를 이탈하면서 건물과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났어요. 지금까지 최소 15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고, 부상자 중 5명은 위중한 상태로 알려져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한국인 1명 역시 부상자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어요. 푸니쿨라의 케이블이 끊어지면서 열차가 통제력을 잃고 건물과 충돌했고, 그 과정에서 열차에 탑승한 사람은 물론 길을 지나던 행인들까지 사고에 휘말린 것.

리스본 열차 사고 원인: 관광 명물 푸니쿨라, 사고가 일어난 이유

푸니쿨라는 리스본 도심의 가파른 언덕을 오르는 케이블 열차로, 1885년 처음 개통돼 140년간 운행되면서 리스본의 역사 깊은 핵심 관광지구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해왔어요. 좁고 가파른 언덕길을 오가는 푸니쿨라는 매년 350만 명 이상이 이용할 만큼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고, 2002년에는 국가기념물로 지정되기도 했다고. 

사고가 난 전차는 도시 중심가의 헤스타우라도레스 광장에서 출발해 바이루 알투 언덕 위 전망대까지 운행하던 차량인데요.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차량을 운반하는 케이블이 끊어진 게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 나와요. 푸니쿨라는 두 대의 차량이 케이블 양 끝에 연결돼 서로 반대 방향으로 오르내리며 균형을 맞추는 식으로 운행되는데, 사고 당시 이 케이블이 풀리며 차량이 통제를 벗어났다는 증언이 나왔기 때문. 

리스본 열차 사고 논란: 원인은 안전성 문제?

사고 직후 포르투갈은 충격에 빠졌어요. 카를루스 모에다스 리스본 시장은 “오늘은 우리 도시에 비극적인 날이다”라며 애도를 표했고, 마르셀루 헤벨루 드소자 포르투갈 대통령 역시 성명을 통해 희생자 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했다고. 또 포르투갈 정부는 사고 다음 날인 9월 4일(현지시간)을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했고요.

한편 푸니쿨라의 안전성을 둘러싼 걱정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요. 사고가 난 차량은 지난해 마지막으로 정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제대로 꼼꼼하게 점검한 거 맞아?” 하는 의문이 나오고 있는 것. 또 이번 사고가 일어난 글로리아 노선은 지난 2018년 5월에도 탈선 사고가 일어난 적이 있는데요. 당시에는 부상자가 없었지만, 이번에 비슷한 사고가 또 다시 일어나면서 노후화된 시설을 처음부터 꼼꼼히 검사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