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승절 총정리] ‘좌 정은 우 푸틴’ 딱 붙은 북·중·러, 반미 연대 선언 의미와 신냉전 전망은?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중국 전승절 총정리] ‘좌 정은 우 푸틴’ 딱 붙은 북·중·러, 반미 연대 선언 의미와 신냉전 전망은?
뉴니커, 3일 아침 중국 베이징에서 전 세계가 주목하는 특별한 행사가 열린 것 알고 있나요? 바로 중국 항일전쟁 승전 기념행사(=전승절)인데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착 붙어 끈끈한 모습을 연출했다고. 북한·중국·러시아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 건 러시아가 소련일 때 이뤄진 1959년 북중소 정상회담 이후 66년 만인데요. 올해 전승절 행사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주목할 점은 무엇인지 싹 정리했어요.
중국 전승절 뜻: 전승절이 뭐야?
정식 명칭은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전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기념일’이에요. 중국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한 날로 기념하는 날인데요. 9월 3일은 1945년 일본이 항복 문서에 서명한 다음 날이고요. 전승절에는 보통 북한·베트남·쿠바 등 중국과 친한 사회주의 나라 정상들이 주로 참석해요. 우리나라도 2015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적이 딱 한 번 있고요. 올해는 이재명 대통령도 초청을 받았지만, 우원식 국회의장이 대신 참석했어요. 전승절의 핵심 행사는 천안문 광장 앞에서 열리는 ‘열병식’이에요. 대규모 무기 퍼레이드로 보면 되는데요. 미국을 비롯해 세계에 중국의 군사력을 과시하는 거예요.
중국 전승절 내용: 행사 모습은 어땠어?
올해 전승절 행사는 80주년으로, 중국이 중요하게 여기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인데요. 시 주석의 초청을 받은 26개국 정상과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했어요.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미국에 맞서 새로운 국제질서를 만들어가는 중심 나라는 중국이야!” 메시지를 안팎으로 보냈는데요. 주목할 만한 장면들을 살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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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찐친” 좌 정은 우 푸틴 👥: 시 주석은 속속 도착하는 정상들을 레드카펫 위에서 맞이했는데요.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서로 웃으며 다가가 악수하며 친밀감을 나타냈다고. 김 위원장의 악수 순서는 마지막에서 두 번째였고, 마지막은 푸틴이었어요. 열병식 행사장에서 진행된 기념촬영에서도 시 주석 왼쪽에 김 위원장이 섰고, 오른쪽에는 푸틴이 자리했어요. 이후 시 주석과 김 위원장, 푸틴은 나란히 서서 함께 천안문 망루에 올랐고요.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과 함께 최고 수준의 예우를 받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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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의 메시지 “평화냐 전쟁이냐” 🗣️: 시 주석은 열병식 기념사에서 “인류는 다시 평화와 전쟁, 대화와 대결, 윈-윈 협력과 제로섬 게임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했어요. 사실상 중국과 패권경쟁·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을 겨냥한 건데요. “중국 인민은 역사와 인류 문명의 진보라는 올바른 길에 굳건히 서서 평화 발전의 길을 견지하며, 세계 각국 인민과 함께 인류 운명 공동체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중국이 평화와 국제질서의 수호자라고 강조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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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고 있나?” 최신 무기 총집합 🚀: 열병식에서 중국은 하늘·땅·바다·우주를 아우르는 무기를 총공개했어요. 사거리가 길어 미군의 핵심 군사 거점인 괌을 직접 타격할 수 있어 ‘괌 킬러’로 불리는 중거리 탄도미사일 DF-26D가 주목받았고요. 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 DF-17도 등장했어요. 이 밖에 탄도미사일뿐 아니라 위성까지 격추할 수 있는 HQ-29 요격미사일,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개량형 전략핵미사일 DF-5C 등도 선보였고요. 중국의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J-35A도 공개했다고. 전문가들은 중국이 단순히 신무기를 공개한 게 아니라, 미국에 맞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거라고 분석했어요.
중국 전승절 분석: 이번 전승절은 어떤 의미일까?
‘반미·반서방’ 연대를 나타내는 강한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와요. 다만 그 속에서 중국, 북한, 러시아 각자의 생각은 조금씩 다르다는 말도 있는데요. 하나씩 살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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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진핑 “내가 중심이야” 🇨🇳: 시 주석은 미국과의 갈등 속에서 국제사회에서 ‘중국 중심의 다극 질서’를 구축하고 싶어해요. 이번 열병식에서는 북·중·러 관계를 밀착하는 조정자이자 축으로서 그 영향력을 선보이려 했다는 말이 나와요. 김 위원장을 초청한 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대화를 희망하는 상황에서, 미국을 견제하고 북한과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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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관계 좀 넓혀볼까” 🇰🇵: 그동안 핵·미사일 개발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데다 유일 체제를 강조했던 북한의 김 위원장이 국제 외교 무대에 등장한 건 처음인데요. 사실 최근 몇 년 북한은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보내는 등 러시아와의 사이에 공을 들였고, 중국과는 소원했어요.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러시아로부터 얻을 수 있는 이익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경제·무역·관광 등에 대한 돌파구를 중국으로부터 찾으려고 이번 전승절 행사에 참석했다는 말이 나와요. 안보는 러시아와, 경제는 중국과 밀착하는 ‘안러경중’ 전략이라는 해석도 있고요. 중국과의 관계를 미국에 대한 협상력을 높일 수단으로 활용할 수도 있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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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푸틴 “협력 강화해야지” 🇷🇺: 푸틴 대통령으로서도 중국·북한과의 관계를 국제적으로 과시할 수 있는 기회인데요. 푸틴은 이번 중국 방문을 기회로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졌어요. 리셉션 행사가 끝난 뒤 같은 차에 타고 회담장으로 향하기도 했는데요. 푸틴은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에 대해 절대 잊지 않겠다며 감사를 표했고, 김 위원장은 러시아를 돕는 건 형제의 의무라며 화답했다고.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 협력을 강화하자고 약속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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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냉전 구도 시작될까? 🇨🇳🇰🇵🇷🇺: 이번 중국 전승절 행사를 두고 한국·미국·일본 vs. 북한·중국·러시아가 대립하는 신냉전 구도가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와요. 외신들도 중국이 서방 나라에 도전장을 던졌다고 평가했고요. 하지만 북·중·러가 3자회담을 갖는 등 함께 찐하게 힘을 모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한·미·일 세 나라의 협력은 그간 꾸준히 있었지만, 북·중·러는 각각 1:1로만 힘을 모아왔다는 것. 원래도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처지인 북한·러시아와 달리 중국은 국제사회에서의 위치도 신경써야 해서, 서방과 노골적인 대립 구도를 만드는 걸 피할 거라는 얘기도 있고요.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열병식이 열리자 자신이 설립한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당신들은 미국을 상대로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주장했어요. 열병식 전까지만 해도 북·중·러 정상과의 친분을 내세우며 자신감을 보였던 것과는 다르게 다소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 하지만 그러면서 시 주석을 향해 “푸틴과 김정은에게 나의 가장 따뜻한 안부 인사를 전해달라”는 말도 남겼다고.
+ 김정은 얘기도 많이 보이던데...
맞아요. 이번 중국 전승절 행사에서 국제 외교 무대에 ‘데뷔’한 김 위원장의 행보도 많은 관심을 모았어요. 김 위원장은 평소 우리에게 친숙한 검은색 인민복 차림 대신 이번에는 검은색 정장에 넥타이 차림으로 등장했는데요. ‘정상국가’ 지도자의 이미지를 연출한 것 같다고. 전용열차로 공수해온 전용차량에는 한국전쟁 휴전일을 나타내는 ‘7·271953’ 번호판을 달았는데요. 미국의 압박에 굴하지 않고 중국과 함께 맞서겠다는 메시지를 드러낸 거라고.
가장 주목할 점은 김 위원장이 딸 김주애와 함께 중국을 방문한 거예요. 비록 열병식에 함께 참석하진 않았지만, 이제 만 12세인 김주애를 국제 외교 무대에 동반해 바로 뒤에서 함께 의전을 받은 걸 두고 김주애를 자신의 ‘후계자’로 공식화한 거라는 해석이 나와요. 이에 북한이 ‘4대 세습’ 준비에 속도를 낼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요.
이미지 출처: ⓒReuters/Florence 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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