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발표에 하락세 보인 반도체 업계

1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각각 3%, 4% 넘게 급락(종가 기준)한 가운데, 다른 반도체 장비 기업 주가도 줄줄이 떨어졌어요. 미국과 중국 간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심해지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도 부정적인 여파가 커지고 있는 건데요. 며칠 전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상대로 두 기업의 중국 법인이 누리던 ‘검증된 최종사용자(VEU)’ 지위를 없애겠다고 밝힌 게 주가 급락의 이유로 꼽혀요. 

비상 걸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배경: 지금까지 받던 ‘특혜’가 사라졌다고?

지난 8월 29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들이 중국 내 공장에 미국산 반도체 제조 장비를 반입할 경우 개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는데요: “하나하나 건별로 우리 허락받아!” 지금까지 삼성전자 중국법인과 SK하이닉스 중국법인에 부여됐던 ‘검증된 최종사용자(VEU)’ 지위를 철회하겠다고 한 거예요.

트럼프가 쏘아 올린 ‘악재’ VEU의 정의: VEU가 대체 뭐길래?

VEU(검증된 최종사용자)는 미국 정부가 “이 기업은 믿을 만하다”라고 인정해 주는 특별 자격이에요. 미국은 바이든 정부 때인 지난 2022년, 중국이 반도체 첨단 기술을 확보하는 걸 막기 위해 중국에 미국산 반도체 제조 장비를 수출하는 걸 금지했는데요. 그러자 이미 중국에 반도체 공장을 지어둔 우리나라 기업들에는 비상이 걸렸었다고. 

이후 미국 정부는 VEU에 포함된 기업은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중국으로 들여올 때 복잡한 미국 정부의 허가 절차를 건너뛸 수 있게 하는 조치를 시행했어요. 지금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이 혜택을 누리며 중국 공장을 운영해 왔고요. 하지만 이번에 해당 지위가 철회되면서, 앞으로는 공장에 장비를 들일 때마다 허가를 일일이 받아야 한다고.

비상 걸린 삼성전자·SK하이닉스 전망: K-반도체의 앞날은 어떻게 되는 거야?

이번 발표는 120일 뒤부터 적용돼 오는 12월 31일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에요. 트럼프 정부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선 “사실상 미국 장비 반입을 전면적으로 막겠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오는데요. 앞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두 기업의 경영전략 수립과 경쟁력 등에 차질이 생길 거라는 걱정이 나온다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 중국 공장은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요. 이미 수십조 원을 투자해 중국에 공장을 지어둔 상황에서 미국산 장비 반입이 막히거나 어려워지면 첨단 반도체 생산을 위한 조치가 불가능해질 거라는 걱정이 나와요. 최악의 경우 구형 제품 위주로 생산 라인을 돌려야 할 수도 있다고. 이번 조치가 한미 정상회담 직후에 발표됐다는 점에서,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것과 동시에 “우리나라를 압박하려고 한 거 아니야?”라는 분석도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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