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이태원 참사 출동 소방관 또 사망, 부족한 소방관 PTSD 치료 지원 현실

10·29 이태원 참사 출동 소방관 또 사망, 부족한 소방관 PTSD 치료 지원 현실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10·29 이태원 참사 출동 소방관 또 사망, 부족한 소방관 PTSD 치료 지원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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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n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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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이태원 참사 출동 소방관 사망

지난 21일, 3년 전 10·29 이태원 참사 현장 출동 이후 우울증을 앓던 경남 고성군의 40대 소방관의 죽음이 뒤늦게 알려졌어요. 인천의 30대 소방관이 숨진 채 발견된 지 하루 만의 일인데요. 소방청에 따르면 경남 고성소방서 소속 소방관 A씨는 지난달 29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해요. 

이태원 참사 출동했던 또 다른 소방관 사망: PTSD로 계속 고통 받아 

A씨는 최근 숨진 채 발견된 인천의 30대 소방관과 마찬가지로 10·29 이태원 참사 당시 서울용산소방서 화재진압 대원으로 구조 현장에 투입됐던 것으로 파악됐어요. A씨는 지난해 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을 받고 올해 2월부터 약 3개월 동안 병가와 질병 휴직을 쓰는 등 업무를 이어 나가는 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A씨는 트라우마를 이유로 재직 중 발생한 공무상 질병 또는 부상에 대해 보호 및 보상을 지원하는 제도인 ‘공무상 요양’ 신청을 했는데요. 하지만 지난 6월 인사혁신처로부터 ‘불승인’ 통보를 받았고, 90일 이내인 이의신청 기간 중 사망했다고. 유족 측은 A씨에 대한 공무상 순직 신청을 준비 중이에요. 

압박감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소방관: 지난 10년 동안 134명 소방관 자살 

이러한 상황에 PTSD로부터 소방관들을 보호할 대책을 빨리 마련해야 한다는 말이 나와요. 직업 특성상 소방관은 압박감과 스트레스로 인해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경향이 있는데요. 실제로 지난해 ‘소방공무원 마음건강 설문조사’ 결과 6만 1087명 가운데 4375명(7.2%)이 PTSD를 앓고 있었고, 3937명(6.5%)은 우울감을 느끼고 있었다고. 자살 위험군도 3141명(5.2%)에 달했는데요. 실제로 지난 10년(2015~2024년) 동안 134명의 소방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걸로 집계됐어요. 

정부는 2015년부터 ‘찾아가는 상담실’ 서비스를 시작해 전문 심리 상담의 일대일 상담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소방관들 사이에선 “상담사 인력이 부족해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이에 전문가들은 “대형 참사 당시 근무한 소방관들의 심리 상태를 계속 추적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어요. 실제로 미국의 경우 2001년 9·11 테러 이후 소방관, 경찰관 등 재난 현장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건강검진 및 치료 프로그램을 20년 넘게 가동하고 있고요. 

시민들도 참사 PTSD 겪어: “간접 경험도 심각한 트라우마가 될 수 있어요” 

한편 소방관뿐만 아니라 참사를 언론 등으로 접한 시민 역시 장기간 트라우마에 시달릴 수 있다고 해요. 지난해 한 연구팀이 ‘이태원 참사의 PTSD’에 대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참사가 발생한지 시간이 지났음에도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이태원 참사를 매체로 접하고 느낀 슬픔과 괴로움에 대해 ‘매우/꽤 슬프고 괴로웠다’고 답한 것.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이태원 참사 당시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영상과 사진이 빠르게 확산하며 심리적 충격을 더욱 강하게 받았기 때문”이라 설명했는데요. 트라우마에 취약한 사람들은 간접 경험으로도 직접 목격한 경우보다 더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을 수 있다고도 얘기했어요. 이에 PTSD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지지와 치료가 더욱 필요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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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by. 에디터 지지 🍸
이미지 출처: ©Unsplash/Jay He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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