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 회담 결과 및 국제 정세 전망: 앙숙이던 관계가 트럼프 때문에 가까워졌다고?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중국·인도 회담 결과 및 국제 정세 전망: 앙숙이던 관계가 트럼프 때문에 가까워졌다고?
미국 견제 한 목소리 낸 중국·인도 외교장관
중국과 인도의 외교 수장이 만나 ‘세계 다극화 추진’에 대한 뜻을 모았어요: “여러 나라가 협력해 세계 질서의 균형을 이뤄야 해!” 왕이 외교부장과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외교부 장관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회담을 가진 건데요.
왕 외교부장은 “현재 세계에는 일방적 괴롭힘이 성행하고 있으며 자유무역과 국제질서가 엄중한 도전에 직면했다”고 했어요. 미국을 콕 집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전쟁’을 에둘러 비판한 것. 그는 이어 “양국은 총인구 28억명을 넘는 최대 개발도상국으로서 세계 다극화와 국제관계의 민주화를 추진하기 위해 공헌해야 한다”며 “양국이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간섭을 배제하며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자이샨카르 장관도 “양국이 최대 개발도상국으로서 모두 다자주의를 견지하고, 공평하고 균형 잡힌 세계 다극화 추진을 위해 힘쓰고 있다”면서 “세계 경제의 안정성을 함께 지켜야 한다”며 호응했어요. 중국 편을 들며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이라고 밝히는 한편, “브릭스(BRICS) 등 다자 메커니즘에서 중국과 협조·협력을 강화하고 싶다”고 했다고.
중국·인도 회담 배경: 두 나라가 협력 강화하자고 한 이유는?
사실상 미국의 패권주의에 함께 대항하자는 메시지를 낸 거로 보여요. 중국과 인도는 사실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른 오랜 앙숙이에요. 5년 전에도 국경 분쟁 지역인 히말라야에서 무력 충돌을 벌여 두 나라의 군인 수십 명이 사망했고, 이후 관계가 급속도로 얼어붙었어요. 근데 지난해 10월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모디 인도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만나 “우리 국경 문제 해결하자” 하고 공감대를 이루면서 화해 무드가 조성됐고요.
최근 관계가 급진전을 이룬 건 두 나라 모두 미국의 ‘관세 전쟁’에 시달리고 있는 처지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와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인도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데 이어, 지난 7일에는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는 이유로 25%의 추가 관세를 물렸어요. 총 50%의 관세폭탄을 떨어뜨린 것. 중국도 희토류 수출 문제 등으로 미국의 고율 관세와 씨름하는 중이고요.
사실 인도는 미국이 “다같이 중국 견제하자!” 하며 만든 인도·태평양 안보 모임인 ‘쿼드(QUAD)’에 끌어들였을 정도로 미국이 ‘내 편 만들기’에 힘 쓴 나라였어요. 실제로 인도는 쿼드에 참여해 미국의 중국 견제를 도왔고요. 하지만 트럼프 정부의 ‘관세 폭탄’으로 미국-인도 사이가 급격히 얼어붙었는데요. 그러자 똑같이 미국의 ‘관세 전쟁’에 시달리는 중국과 인도가 최근 부쩍 가까워지고 있는 거예요.
중국·인도 회담 전망: 앞으로 두 나라 협력 강화될까?
왕 외교부장은 다음 날인 19일 모디 인도 총리와도 회담을 가졌어요. 전날 외교장관 회담과 마찬가지로 두 나라가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서 협력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중국과 인도는 5년 만에 직항 여객기 운항을 재개하고, 무역과 투자도 확대하기로 했다고.
이번달 말에는 모디 총리가 중국이 주도해서 만든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7년 만에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에요. 그동안 인도는 경제 협력 성격이 강한 브릭스와 달리 안보 협력 성격이 강한 SCO에는 소극적으로 참여해왔는데,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보이는 것. 한편 트럼프의 압박 속에 인도와 러시아의 관계도 활발해지고 있어서, 미국에 맞서 중국·인도·러시아가 똘똘 뭉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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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Freepi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