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배터리 발화 추정 화재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에서 전동스쿠터 배터리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어요. 이틀 뒤인 19일에는 경기 동두천의 한 아파트에서도 캠핑용 배터리 충전 중 불이 나 6명이 연기를 마시고 병원에 실려 갔는데요. 두 화재 모두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화재가 시작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려요. 지난 1월엔 김해공항에서 에어부산 여객기 안 보조배터리에서 불이 나 기내 화재 소동이 벌어졌고요. 2020년 98건이었던 리튬이온 배터리 관련 화재는 2023년 179건 발생하는 등 늘어나는 추세예요.

연이은 배터리 화재 배경: 리튬이온 배터리가 위험한 이유

우리가 자주 쓰는 스마트폰,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에 들어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작지만 많은 에너지를 담고 있는데요. 배터리가 충격을 받거나, 너무 많이 충전되면 내부에서 ‘열폭주’가 일어나 화재로 이어질 수 있어요. 배터리 안에 양극(+)과 음극(-)을 분리하는 막이 있는데, 이게 터지면 합선이 발생하며 갑자기 엄청난 열이 나고, 불꽃이 튀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것. 이때 발생하는 온도는 섭씨 1000도까지 오르기도 하고, 유독 가스도 함께 퍼지기 때문에 한 번 불이 나면 진압이 어렵다고. 일반 소화기나 물로도 쉽게 꺼지지 않아서, 전문가들은 사전에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해요.

배터리 화재 예방법: ‘집 안 충전’이 위험한 이유

전동킥보드나 전기자전거 배터리는 대부분 탈착이 가능한데, 충전소가 많지 않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그냥 집에서 충전하곤 해요. 하지만 최근 화재 사건들이 보여주듯, 집 안에서 이러한 대형 배터리를 충전하는 건 생각보다 훨씬 더 위험할 수 있는데요. 배터리 사용 중 살짝 부딪힌 적이 있다면 내부가 손상됐을 수도 있는데, 그걸 모르고 충전을 계속하면 위험이 커질 수 있어요. 게다가 일부 저가 제품이나 KC인증을 받지 않은 미인증 충전기에는 과충전을 막는 장치가 없거나, 작동이 잘 안 되는 경우도 있다고. 이런 상황에서 계속 충전하면 배터리가 부풀고, 터지며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져요.

전문가들은 “배터리는 가연성 물질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해요. 실내보다는 환기가 잘 되는 실외에서 충전하고, 충전 중에는 자리를 오래 비우지 않는 게 가장 기본적인 안전 수칙이라고 설명하는데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누구나 쓸 수 있는 공용 충전소를 늘리고, 배터리와 충전기 품질을 더 엄격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