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발발 이후 첫 만남, 푸틴·젤렌스키 정상회담 열릴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열 수 있다는 말이 나와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을 추진하기 시작했다고 밝힌 건데요. 핵심 쟁점인 영토 문제 논의 가능성이 커지면서 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고. 미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트럼프까지 포함한 3자 회담을 따로 열어 종전 선언을 하는 걸 구상 중인 걸로 알려졌어요.

트럼프·젤렌스키·유럽 정상 연쇄 회담: 어떤 얘기 나왔어?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젤렌스키와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독일·프랑스·영국·이탈리아·핀란드 정상을 비롯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사무총장 등과도 회담을 했어요. 종전 논의에서 ‘유럽 패싱’을 걱정한 유럽 정상들이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회담에 참여한 건데요. 유럽 정상들이 휴가까지 취소해가며 급히 일정을 조율해 한꺼번에 미국으로 향한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여기에는 지난 2월 미국·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서 트럼프가 젤렌스키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사건과 같은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게 하려는 의도도 있었다는 분석이 나오고요.

트럼프는 회담을 마친 뒤 “JD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가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회담 관련 내용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어요.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또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이 2주 안에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고요. 러시아 크렘린궁도 트럼프와 푸틴 사이 전화 통화 사실을 확인하며, 자세한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어요. 이번 러·우 정상회담이 실제로 성사될 경우 지난 2022년 2월 전쟁이 시작된 이후 두 당사국의 정상 간 처음 열리는 회담이 되는 거예요.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회담 추진 배경: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지?

그동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여러 차례 휴전과 평화협상을 시도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고, 두 나라 정상 간 직접 대화는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어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계속 되자 국제사회 안팎에선 외교적 출구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져 왔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가 러시아를 압박하는 등 중재자로 나서고, 유럽 정상들이 함께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에 대한 방안을 논의하면서 ‘종전’을 진지하게 논의할 기회를 맞게 된 거예요.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회담 전망: 협상을 좌우할 핵심 쟁점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 문제를 놓고 두 나라가 가장 치열하게 맞붙은 쟁점은 영토 문제예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비롯해 이미 실효적으로 지배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를 러시아 땅으로 인정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요. 반면 우크라이나는 2014년 러시아가 강제로 병합한 크름반도를 포함해 러시아가 빼앗은 땅을 전부 돌려줘야 한다는 걸 원칙으로 삼아온 만큼, 입장 차는 극명하다고.

트럼프는 양국 정상 간 회담을 통해 영토 조정에 대한 합의가 나올 경우 추후 본인이 참여한 3자 회담에서 이를 공식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영토 분쟁’이 어떻게 조율되느냐에 따라 종전 여부가 결정될 거란 분석이 나와요.

전쟁이 끝난 뒤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 체계에 대한 논의도 종전 협상의 큰 변수 중 하나예요. 우크라이나는 언제든 러시아가 다시 침공할 수 있는 만큼, 나토 가입 등을 통해 안보를 보장받아야 한다고 주장해 왔는데요. “그건 절대 안 돼!” 하는 러시아는 물론 미국도 “그건 포기해야 할 걸?” 하며 반대하는 입장이에요.

대신 트럼프는 나토 규약 제5조와 비슷한 내용의 ‘집단적인 안전보장’을 언급했어요: “앞으로 우크라이나가 공격받으면 미국과 유럽이 같이 보호해주기로 했고 러시아도 동의했어!” 하지만 이런 안전보장이 실제 나토 가입과 유사한 수준일지, 혹은 정치적 선언에 그칠지, 또 미국이 어떤 수준으로 안전보장에 참여할지 등이 아직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 앞으로의 논의를 지켜봐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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