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남학생에게도 HPV 무료 접종 확대

대만이 오는 9월부터 남자 중학생에게도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무료 접종을 확대하기로 했어요. 여학생에겐 2018년부터 무료 접종을 지원해 왔지만, 국가가 나서서 남학생을 무료 접종 대상에 포함시킨 건 동아시아를 통틀어 처음 있는 일이라고. 이 중에서 한국과 일본만 OECD에서 유일하게 남성 접종을 지원하지 않고 있어, 제도 개편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어요.

대만 HPV 백신 무료 접종 확대: 전국 남녀 학생 모두 맞는다?

대만 보건당국은 올해 9~12월 중학교 2학년 남녀 전체 학생 약 21만 3000명에게 HPV 관련 9가지 유형의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HPV 9가 백신)을 무료 접종한다고 밝혔어요. 여학생 대상 무료 접종은 지난 2018년부터 시행이 시작돼 접종률이 90%에 가깝다고 하는데요. 대만 정부 관계자는 이번 무료 접종 확대 조치가 성 접촉을 통한 감염병 전파를 막고 HPV에 따른 각종 암에 대한 예방 효과를 높일 것으로 내다봤어요.

HPV 뜻과 백신 효과: HPV는 뭐고, 누가 맞아야 해?

• HPV? 들어본 것 같은데? 🤷: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는 200종이 넘는 종류 중 40여개의 바이러스가 직접적인 성 접촉을 통해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자궁경부암을 비롯해 항문암, 두경부암, 구인두암 등 각종 악성 종양을 일으키고요. 
• 여자만 맞으면 되는 거 아니야? 🙅: HPV 백신은 해당 바이러스가 제일 흔하게 자궁경부암을 유발하기도 해 ‘자궁경부암 백신’으로도 불리는데요. 이 바이러스는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성별과 상관없이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고. 그동안 HPV 백신은 자궁경부암 예방용으로 알려지면서 여성 중심으로 접종이 이뤄졌지만 “오히려 남성이 HPV 바이러스 면역에 약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접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어요.

실제로 일부 국제 학술지에선 전 세계 15세 이상 남성 3명 중 1명이 HPV에 감염돼 있다고 분석했어요. 해당 백신을 접종할 경우 90%에 가까운 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려지면서 많은 나라가 백신 접종을 확대하는 추세고요.

우리나라 HPV 백신 접종 상황: 그럼 우리나라는 어떤데?

현재 한국은 일본, 튀르키예와 함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유일하게 남성 대상 HPV 백신 접종을 지원하지 않는 나라예요. 이중 튀르키예는 올해 안에 남녀 대상 접종을 시작한다고 예고한 상태고요. 

우리나라는 2016년부터 12~17세 여성 청소년과 18~26세 저소득층 여성에 한해 2가 또는 4가 백신 접종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일본은 더 다양한 종류의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9가 백신을 여성들에게 무료 지원하고 있다고.

우리나라는 여성과 청소년 무료 접종에 그쳤던 정책을 “남녀 구분 없이 지원하자!”라며 법안을 여러 차례 발의했지만, 예산 문제로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