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만 내리면 극장 살아날까? 영화 6000원 할인권, 그 이후는 📽️💸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가격만 내리면 극장 살아날까? 영화 6000원 할인권, 그 이후는 📽️💸
지난달 25일 정부가 ‘영화 6000원 할인권’ 450만 장을 배포한 이후 지난달 30일 하루 동안 약 86만 명, 이어 지난 2일에는 약 89만 명이 극장을 찾았어요. 올해 들어 일일 최다 관객 기록을 세운 것. 그러자 “결국 사람들이 극장을 외면하는 이유는 비싼 티켓값이야!” 비판이 나오는데요 🎫😮💨. 비싼 영화값만이 유일한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고. 무슨 얘기인지 살펴봤어요.
‘영화 6000원 할인’ 배경 (1): 영화값, 그동안 얼마나 올랐어?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영화 한 편을 보려면 멀티플렉스 3사(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평균 1만 원이면 됐어요. 그런데 2020년부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관객이 급격히 줄자, 극장들은 임대료·인건비 같은 고정비를 감당하기 위해 매년 티켓값을 꾸준히 인상했는데요. 그 결과 2019년 각각 1만 원, 1만 1000원이던 평일, 주말 영화 티켓값은 → 2022년 1만 4000원, 1만 5000원으로 올랐어요. 같은 시기 소비자물가가 8.2% 오른 것에 비하면, 영화 티켓값은 36.6~40%나 올라 훨씬 가파른 상승률을 보인 거예요.
‘영화 6000원 할인’ 배경 (2): 극장 관객 수는 얼마나 줄었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월 구독료보다 비싼 티켓값은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발길을 더 멀어지게 만들었는데요. 고물가가 이어지며 극장가의 침체는 올해까지 이어졌어요:
- 확 줄어든 극장 관객 수 📉: 올해 상반기 기준 극장 전체 매출액은 4079억 원, 관객 수는 425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3% 줄었어요. 지난해 상반기엔 ‘파묘’와 ‘범죄도시4’ 등의 작품이 1000만 관객을 달성했지만, 올해는 1000만 관객 작품이 한 편도 나오지 않았고요.
- 비싼 티켓값에 OTT로 📺: 영화진흥위원회가 지난해 말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주된 영화 관람 방법’으로 극장 관람은 OTT와 TV채널에 이어 3위를 차지했어요. 2023년 기준 ‘티켓값을 내린다면 영화관에 갈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가 76.2%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고요. 적정 가격은 8000원~1만 원 사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절반에 가깝다고.
‘영화 6000원 할인’ 분석: 가격 내려도 ‘볼 만한 영화’ 있어야 간다고?
정부의 ‘영화 6000원 할인권’ 배포 이후 10일 동안 관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9% 늘었고, 매출은 11% 이상 올랐는데요. 하지만 당초 기대했던 ‘15~30% 증가’에는 못 미쳤어요. 재미와 작품성, 완성도로 입소문을 탄 작품은 할인권 배포 덕분에 관객이 몰렸지만, 혹평이 이어진 작품은 할인 효과가 거의 없었기 때문.
할인권 덕을 톡톡히 본 작품은 개봉 시기가 할인권 배포 시기와 맞물렸던 ‘좀비딸’, 그리고 역주행과 함께 장기 흥행을 이어간 ‘F1 더 무비’인데요. 두 작품은 각각 300만, 350만 관객을 달성할 거란 전망이 나와요. 그러나 지난달 23일 개봉해 할인권 배포의 수혜를 가장 크게 입을 것으로 예상됐던 ‘전지적 독자 시점’은 제작비 약 300억 원을 투입한 ‘대작’인데도 100만 관객에 그치며 흥행에 실패했고요. 결국 가격만으로는 침체된 영화 산업을 활성화하는 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와요: “할인쿠폰이 있어도 좋은 작품 아니면 안 봐!” 결국 대책은 따로 있다는 것.
한국 영화 산업의 구조적 위기: 결국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는 이유
이번 정부의 할인권 배포는 단기적으로 관객 수를 늘리는 데 분명 도움이 됐지만, 명확한 한계가 있었어요. 영화계 안팎에서는 “단기적인 수요 자극형 정책을 반복한다고 극장 침체가 풀리진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영화 제작 편수 자체가 줄어든 데다 관람 패턴이 OTT 중심으로 옮겨가면서 극장이 설 자리가 점점 줄고 있기 때문. 여기에 개봉 후 OTT로 옮겨가는 이른바 ‘홀드백 기간’이 짧아진 것도 극장 업계에 타격을 입혔고요: “곧 넷플릭스에 뜰 텐데, 굳이 극장 가서 봐야 돼?”
가장 큰 문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제작-투자-배급의 선순환 구조가 무너졌다는 거예요. 극장에서 수익이 발생하면 → 극장과 투자·배급사가 이를 절반씩 나누고 → 투자·배급사는 손익분기점을 넘기 전까지는 극장 수익의 절반을 갖고, 손익분기점을 넘으면 이 중 일부를 제작사에 지급해 → 제작·투자사는 영화 흥행을 통해 얻은 수익으로 다음 작품을 제작할 여력을 갖게 되는 게 일반적인 구조인데요. 극장가가 침체되며 흥행 작품이 줄어들고 재투자도 이뤄지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된 것. 이로 인해 OTT 중심 구조는 더 심화됐고요.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제작 지원 확대, 다양한 콘텐츠 발굴, 독과점 완화, 그리고 극장에서 충분한 상영 기간을 보장하는 홀드백 제도 복원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요. 할인권 배포만 반복하면 정부 재정 부담만 커지고, 근본 대책을 미루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거예요.
또한 극장계를 향해서도 가격 인하와 동시에 영화관만이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에 집중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와요. ‘집에서 영화를 보는 게 당연한’ 시대에서 극장의 존재감을 살리기 위해서는 콘서트 실황이나 스포츠 경기 중계 등 ‘대안 콘텐츠’나 몰입형 콘텐츠·상영관에 대한 적극적인 고민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