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우월주의 논란에 휩싸인 청바지 광고

할리우드 유명 배우 시드니 스위니가 등장한 아메리칸 이글의 청바지 광고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어요. 스위니가 유전자를 뜻하는 ‘genes’와 청바지를 뜻하는 ‘jeans’를 번갈아 가며 말하는 광고 장면을 두고 백인 우월주의를 떠올리게 한다는 비판이 나온 거예요. 이같은 논쟁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까지 뛰어들면서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어요. 

아메리칸 이글 청바지 광고 논란의 배경: 어떤 광고였길래 그래?

지난 7월 아메리칸 이글이 공개한 광고에는 금발에 파란 눈을 가진 백인 배우 스위니가 등장해요. 그러면서 “부모는 자식에게 유전자를 물려주고, 그건 머리카락 색, 성격, 눈동자 색까지 결정한다”라며 “내 유전자는 파란색”이라고 말하는데요. 광고가 끝나면서 “시드니 스위니는 멋진 청바지(jeans)를 갖고 있다”는 성우의 목소리가 나와요.

그러자 파란 눈의 백인 여성이 “우월한 유전자”에 대해 말하는 장면이 우생학*을 암시한다는 비판이 제기됐어요. 특히 미국 사회에서는 다양성을 중시하는 문화가 널리 퍼져있는 만큼, 우생학이나 백인 우월주의를 떠올릴 수 있는 표현에 민감한 편인데요. 해당 광고는 단순한 ‘언어유희’를 넘어, 인종차별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으로 이어졌어요.

아메리칸 이글 청바지 광고 논란의 반응: 트럼프가 지지하는 입장을 내놨다고?

논란이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서 스위니를 지지하며 “가장 뜨거운 광고를 내놨다”며 “시드니 힘내라”라는 메시지를 발표했다고. 밴스 부통령도 민주당을 저격하며 “스위니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을 나치라고 계속 말하라는 것”이라고 비꼬았고요. 공화당에선 “좌파가 아름다운 여성까지 반대한다”는 반박이 흘러나왔어요. 여기에 스위니가 공화당원이라는 사실까지 새롭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어요.

반면 전문가들은 이 광고가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반이민과 반유색인종 흐름을 강화하는 내용이라고 말해요. 백인 중심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브랜드 메시지는 옳지 않다고 비판한 것. “아메리칸 이글이 백인 민족주의와 MAGA 친화적인 정체성에 동조한 것”이라는 반응부터 “깊이 생각하지 않아 벌어진 게으르고 나쁜 글의 결과”라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이같은 논란에 아메리칸 이글은 “단순히 청바지 얘기였다”며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