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폭염에 8월 1일 쿠팡 노동자가 파업에 나서는 이유 🚀✋

극한 폭염에 8월 1일 쿠팡 노동자가 파업에 나서는 이유 🚀✋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극한 폭염에 8월 1일 쿠팡 노동자가 파업에 나서는 이유 🚀✋

뉴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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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n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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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니커, 혹시 택배 없는 삶을 생각해 본 적 있나요? 그럼 로켓배송은요? 부랴부랴 시킨 물건이 몇 시간 뒤 문 앞에 와 있는 경험을 한 번 하면 “쿠팡 없인 못 살아”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일상의 편리함을 책임지고 있는 쿠팡의 물류센터 노동자들이 8월 1일 파업에 나선다고. 이들이 기록적인 폭염을 뚫고 거리로 나서게 된 사태의 배경과 문제점, 해결책까지 함께 알아봐요.

쿠팡 파업 이유: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설 거라고?

정확히 말하자면 8월 1일과 15일,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하루씩 파업을 실시하는 거예요. 추가로 8월 14일은 ‘로켓배송 없는 날’로 지정해 소비자단체와 함께 쿠팡 불매운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는 (1) 제대로 된 휴게 공간 및 에어컨 마련과 (2) 2시간 이내 20분 휴식 보장을 요구하겠다고 밝혔어요. 계약직 노동자는 연차나 휴가를 내고, 일용직 노동자는 출근 신청을 거부하는 형태로 파업이 이뤄질 거라고.

쿠팡 파업 사태 원인: 어떤 이유로 파업하게 된 거야?

  • 폭염에 에어컨이 없다? 🥵: 노조에 따르면 쿠팡의 물류센터엔 에어컨이 없는 작업공간도 많은 데다 창문이 없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물류센터가 ‘창고’로 분류돼 냉방 시설 설치 의무가 없기 때문이라고. 노동자들은 “찜질방에서 일하는 거나 다름없다”고 말해요.  
  • 쉬는 시간·쉴 곳도 부족해 ⏳: 쿠팡물류센터 노동자들은 이런 환경에서 아침 8시부터 저녁 6시까지 10시간씩 근무한다고 하는데요. 유일한 휴식 시간은 45분 남짓한 점심시간인 데다 마땅한 쉴 공간도 없다고. “화장실을 10분 이상 가면 반성문을 써야 한다”는 제보가 나올 정도로 업무 강도에 대한 압박이 심한 곳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어요.

사실 폭염과 싸우고 있는 건 쿠팡물류센터 노동자들 외에 다른 택배사의 노동자도 마찬가지인데요. 살인적인 더위에 이번 달에만 현장에서 일하던 택배 기사 3명이 숨졌어요.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은 사망의 원인으로 폭염을 지목했고요. 

모두가 당일 배송을 당연하게 여기는 세상이 오면서 배송 업계의 경쟁도 심해지고 있어요. ⓒ쿠팡

점점 더 치열해진 배송 경쟁: 택배 배송, 점점 빨라지는 이유가 뭐야?

택배 노동자들의 업무강도가 이렇게까지 높아진 데에는 치열한 배송 업계의 현실이 자리 잡고 있어요.

  • 로켓배송이 쏘아 올린 택배 전쟁 🔥: 로켓배송은 오늘날의 쿠팡을 만든 성공 비결로 꼽혀요. 쿠팡이 로켓배송을 선보인 뒤로 업계에선 너도나도 총알·새벽 배송을 도입했는데요. 네이버의 ‘오늘 배송’, 무신사의 ‘무배당발’(무료 배송 당일 발송), CJ대한통운과 한진택배의 주 7일 배송 등이 있어요. 이밖에 배달의민족 B마트부터 마켓컬리, 쿠팡이츠 등 이커머스 업체들과 다이소, 편의점 같은 유통 업체들이 주문 1~2시간 안에 제품이 도착하는 퀵 배송을 선보였고요. 모두가 당일 배송을 당연하게 여기는 세상이 오면서 말 그대로 “빨라야 살아남는” 경쟁이 되어버린 것.  
  • 주 7일 배송 = 주 7일 근무? 🚚: 업계 노동자들은 택배 배송에 걸리는 시간이 줄어든 만큼 더 오래, 더 빠르게 일해야 하는 환경이 됐다고 말해요. 추가 인력과 근로 환경 변화에 대한 준비 없이 업무량이 갑작스럽게 늘어났기 때문. 아직도 주요 택배사에선 주 6일 근무가 기본인 곳이 많은데요. 일요일 배송까지 돌아가며 맡게 되면 주 7일 근무를 할 수밖에 없게 된다고. 올해 주 7일 배송을 시작한 CJ대한통운과 한진택배에서도 도입 당시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못해 회사와 노조 간 갈등이 이어졌어요. 

이런 현실에 문제의식을 느낀 일부 소비자들은 “이렇게까지 빨리 받고 싶지 않아!” 하며 불매에 나서기도 한다고.

택배 노동자 폭염 대책: 앞으로 어떻게 해결해야 해?

폭염 속에 택배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이어지자 택배 업계는 대책 마련에 나섰어요. CJ대한통운은 8월 14~15일을 ‘택배 없는 날’로 지정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택배 노동자에게 자율적인 작업중지권을 주고, 휴가 사용을 권장하는 한편 지연 배송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고요. 배달의민족도 배달 라이더 등 배달 노동자에게 쿨링패드를 제공하고 쉬어갈 수 있도록 이마트24 편의점을 쉼터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다만 현장에서는 기업의 개별적 노력도 중요하지만 정부가 나서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와요. 정부가 얼마 전 “체감온도 33도가 넘으면 2시간마다 20분 이상 휴식해야 해!”라는 대책을 긴급 발표했지만 현장에선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하는데요.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이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 노동자의 노동 시간과 강도를 줄여야 한다”고 촉구했어요. 폭염 시기 지연 배송에 따른 불이익 금지, 택배 터미널과 물류센터 냉방 대책, 배송 노동자의 분류작업 수행 금지 등을 내세웠다고.

by. 에디터 모니카 🌳
이미지 출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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