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테슬라와 22조 원 규모 파운드리 계약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삼성전자가 테슬라의 차세대 AI칩 생산을 담당하게 됐다고 밝혔어요. 앞서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과 약 22조 7600억 원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계약을 맺은 사실을 알렸는데요. 머스크가 2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해당 사실을 직접 공개하면서, 계약의 당사자가 테슬라였다는 사실이 알려진 거예요. 이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액의 7.6%에 해당하는 규모로, 2033년 12월 31일까지 이어지는 8년 간의 장기 계약이라고. 

머스크는 삼성전자가 현재 AI4 칩을 생산하고 있고, 미국 텍사스 주에 짓고 있는 대규모 파운드리 공장이 완성되면 거기서 본격적으로 AI6 칩을 제조할 계획이라고 밝혔어요. AI6는 테슬라의 자율주행형 인공지능(AI) 칩으로, 차량의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을 담당하는데요. 이외에도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등 다양한 AI 기반 제품들에 탑재될 예정이라,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 나와요. 이는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밀고 있는 2나노(㎚·10억분의 1m)급 공정을 통해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TSMC에 밀린 삼성전자 파운드리: 반등 계기 될 수 있을까?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은 그동안 대만의 TSMC에 밀려 고전해왔어요. 현재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8~9% 수준으로, 세계 1위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의 TSMC(약 65%)에 비하면 한참 뒤떨어지는데요. TSMC가 애플·퀄컴·엔비디아 등 글로벌 IT 대기업들의 반도체 생산을 담당하며 계속 승승장구한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2020년대 초반 이후 계속 하락세를 그리고 있어요. 이에 삼성전자 파운드리 부문은 올해 2분기에만 2조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는 등, “삼전 파운드리 이러다 망하는 거 아냐?” 하는 말까지 나왔다고. 그런 상황에서 이번 계약 소식이 알려지며, “삼전이 부활의 신호탄을 쐈어!” 하는 기대가 커지고 있는 거예요.

삼성전자·테슬라 파운드리 계약 전망: ‘7만 전자’의 미래는?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테슬라의 계약이 갖는 의미가 매우 크다고 분석해요. 테슬라 같은 글로벌 대기업과의 계약은 삼성전자가 국내 시장을 넘어 미국 시장 안에서 신뢰를 얻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 또 이번 계약으로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매출이 연간 10% 늘어날 거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고요. 이에 삼성전자의 주가는 28일 오후 3시 기준 전 거래일 대비 6.37%나 오르며 11개월 만에 ‘7만 전자’를 회복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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