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뒤흔든 ‘엡스타인 파일’, 트럼프 엡스타인 스캔들 총정리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미국을 뒤흔든 ‘엡스타인 파일’, 트럼프 엡스타인 스캔들 총정리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지 약 6개월이 지난 요즘, 트럼프를 둘러싼 논란이 미국 사회를 뒤흔들고 있어요: “트럼프가 억만장자 성범죄자인 엡스타인과 한패였다고?” 트럼프의 열성 지지자들조차 트럼프를 향해 거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는데요. 미국의 뜨거운 감자가 된 ‘엡스타인 파일’이 뭔지, 트럼프와 엡스타인의 관계는 무엇인지 한 번에 정리해 봤어요.
트럼프 엡스타인 파일 음모론 정리: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까지 연결되어 있다고?
- 감옥에서 숨진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은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의 억만장자로,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CEO 등 미국을 움직이는 권력자들을 고객으로 두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유명했어요. 하지만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36명을 비롯해 여러 여성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와 미성년자 인신매매 혐의로 2018년 수감되는데요. 조사를 받던 중 2019년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돼요.
- 불 붙은 음모론 ⁉️: 하지만 큐어넌* 음모론자들 때문에 엡스타인 사건은 다시 미국 사회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어요. 큐어넌 음모론자들은 미국이 소아성애자·미성년 성매매업자·사탄숭배자들로 구성된 엘리트 집단에 의해 통치되고 있고, 선출되지 않은 그림자 정부(=딥스테이트)가 이 사실을 숨기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특히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 등 민주당 쪽 인사들이 이러한 엘리트 집단에 속해 있다고 믿는다고.
- “엡스타인 자료 공개해!” 🧐: 이들은 엡스타인이 범죄를 숨기려는 딥스테이트에 의해 감옥에서 타살당한 것이라 보는데요: “엡스타인은 자살이 아니라 타살이 분명해!” 뿐만 아니라 ‘엡스타인 파일’에 성 접대를 받은 엘리트 고객들의 명단이 존재한다고 믿으며 엡스타인 파일을 공개하라고 요구해 왔어요.
- 음모론 활용하던 트럼프의 변심? 😡: 트럼프 역시 올해 1월 취임하기 전까지만 해도 지지 세력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모으는 수단으로 음모론을 활용했어요: “엡스타인은 딥스테이트에 의해 살해된 게 맞고, 내가 대통령이 되면 엡스타인 관련 자료를 전부 공개할게!” 하지만 이렇게 얘기하던 트럼프가 엡스타인에게 편지를 보내는 등 친분이 있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며 논란이 커지고 있는 거예요.
트럼프 엡스타인 관계 폭로: 트럼프와 엡스타인이 각별한 사이였다?
- 명단의 존재를 부정하는 트럼프? 🙅: 트럼프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는 7월 초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이 “엡스타인의 고객 명단이 존재한다는 증거가 없고, 그의 사망 원인은 자살이 확실하다”고 발표한 것에서 시작했어요. 트럼프 정부 초기였던 지난 2월 팸 본디 법무장관이 인터뷰에서 “엡스타인 파일이 지금 내 책상 위에 있다”며 곧 명단을 공개할 것처럼 얘기했던 것과 정반대의 발표가 나온 것. 트럼프마저 “지지자들이 헛소리에 넘어갔다”며 엡스타인 사건과 거리를 두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 편지도 주고 사진도 찍고 ✉️: 트럼프와 엡스타인 관계에 대한 의혹은 법무부 발표 이후 미국 언론들의 보도가 나오자 거세지기 시작했어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가 엡스타인의 50번째 생일이던 2003년에 엡스타인에게 편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는데요. 트럼프가 여성의 나체를 직접 그린 뒤 자신의 서명을 남긴 편지였다고. 또한 WSJ는 지난 5월 미국 법무부가 엡스타인 관련 파일에 트럼프의 이름이 여러 차례 등장한다는 사실을 트럼프에게 보고했다고 밝히기도 했어요. 한편 CNN 역시 1993년 트럼프와 두번째 부인 말라 메이플스의 결혼식 당시 엡스타인이 하객으로 참석했음을 보여주는 사진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는데요. 같은 해 열린 행사에서 트럼프와 엡스타인이 함께 서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도 공개됐다고.
- 트럼프: “명예훼손이야!” 💰: 그러자 트럼프는 WSJ 기자 2명과 회사 등을 상대로 100억 달러(약 14조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어요: “이건 내가 쓴 편지가 아니고, 가짜뉴스야!” 이는 미국 역사상 최대 명예훼손 배상액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라고. 하지만 일부 트럼프 지지자들은 트럼프의 상징인 ‘MAGA’ 모자를 불태우는 영상까지 공개하며 트럼프에게 등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에요.
트럼프 엡스타인 스캔들 반응: 트럼프 지지자들도 등 돌리고 있다고?
- 떨어지는 지지율 📉: 지난 21일(현지시간) 조사에서 트럼프의 순지지율(지지율에서 비지지율을 뺀 수치)이 9.2%p로 집계되며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또한 이번 조사에선 국가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54%에 달했다고. 정당 지지도 조사에선 민주당이 46.5%로 43.2%를 기록한 공화당에 앞서기도 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다음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다시 하원 과반 의석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하고 있어요.
- 공화당 핵심 인사들도 반발 😡: 트럼프 지지세력 내 핵심 인물들도 트럼프에 대해 비판을 쏟아내고 있어요.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정부가 엡스타인의 수사와 기소에 관한 모든 파일을 공개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트럼프 지지자들 사이에서 영향력이 큰 터커 칼슨 폭스뉴스 전 앵커는 “내가 표를 준 미국 정부가 ‘사건 종결. 입 다물어, 음모론자야’라는 반응을 보인 건 정말 충격적”이라고 비판한 것. ‘트럼프의 책사’로 불렸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고문도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으면 지지자의 10%를 잃게 되고, 중간선거에서 40석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어요.
논란이 커지자 트럼프는 엡스타인 재판에서 나온 대배심 증언 기록을 법원 승인을 받아 공개하라고 법무부에 지시했는데요. 대배심 증언은 사건 관련 증인·피해자·수사관들이 재판에서 한 말을 모아놓은 기록으로, 일종의 증거물인 엡스타인 사건 파일과 다르다는 지적이 나와요. 그마저도 법원이 트럼프 정부의 요청을 기각하면서 공개되기 어렵게 됐다고.
+ 주목받지 못하는 엡스타인 사건 피해자들
한편에선 “피해자들의 고통은 계속 외면받고 있어!” 비판도 나온다고. 엡스타인의 피해자 중 일부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로 우리가 지워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용기를 내 폭로에 나섰던 여성들, 우리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말하기 위해 했던 모든 일들이 다 지워지고 있다”고 얘기하고 있는데요. 이에 피해자들 사이에서도 “엡스타인의 고객 리스트를 공개할 것처럼 하다가 갑자기 180도 태도를 바꿔서 아무것도 공개하지 않으면서 일을 크게 만들었다”며 자료 공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요.
이미지 출처: ⓒNew York State Sex Offender Registry, The White Hous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