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품 받으려던 가자지구 민간인 대규모 희생

20일(현지시간) 구호품을 받으려던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이스라엘군이 총격을 가해 90명 이상이 사망했어요. 유엔 세계식량계획은 “가자 지구에 식량 구호품을 실은 트럭 25대가 진입하자 굶주린 주민들이 몰려들었고 총격이 벌어졌다”고 밝혔는데요. 이스라엘은 “즉각적인 위협에 대응한 것”이라며 고의적 공격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어요.

장기화된 가자 지구 봉쇄 “소금과 물로만 연명”: 배급소 총격 사망의 배경은?

가자지구는 지난 2023년 전쟁이 시작된 이후 21개월 넘게 봉쇄된 상태예요.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구호품을 탈취한다는 이유로 구호품 유입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데요. 그 영향으로 주민들은 극심한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어요. “먹을 것이 없어 소금과 물로만 연명하고 있다”는 아우성이 이어지고 있다고. 유엔이 보내는 식량 트럭도 제한적으로 들어오는 데다 지난 5월 말부터는 거의 매일 배급소 인근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바로 지난 13일(현지시간)에도 마실 물을 받으러 갔던 어린이들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아 희생되는 일이 벌어졌어요.

“의도적인 공격 아니었다”: 이스라엘군의 입장은?

이스라엘군은 총격에 대해 “즉각적인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경고 사격이었다”라고 주장했어요. 그러면서 구호 트럭을 공격할 의도는 없었다고 강조했고요. 반면 하마스는 민간인을 공격한 이번 사태가 “휴전 협상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는데요. 국제사회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가 계속 발생하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