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가 엔진 껐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중간 조사에 유족들이 반발한 이유

“조종사가 엔진 껐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중간 조사에 유족들이 반발한 이유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조종사가 엔진 껐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중간 조사에 유족들이 반발한 이유

뉴닉
뉴닉
@newneek
읽음 35,952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중간 조사 결과 브리핑 취소

지난해 12월 29일 벌어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조종사가 엔진을 끈 것”이라는 중간 조사 결과가 나왔어요. 지난 19일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가 무안공항에서 이같은 내용의 사고 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언론 브리핑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유가족과 제주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이 반발하며 언론 발표가 무산됐어요.

“조종사가 왼쪽 엔진 껐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원인 조사 결과는?

사조위는 “조류 충돌 이후 조종사가 더 크게 손상된 오른쪽 엔진 대신에 왼쪽 엔진을 껐다”는 내용이 담긴 조사 보고서를 유족들에 공유한 걸로 알려졌어요. 사조위는 사고 발생 이후 해당 여객기의 양쪽 엔진을 프랑스에 있는 제작사로 보내 정밀 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조사 결과 조종사가 조류 충돌로 심각하게 손상된 오른쪽 엔진 대신 정상 작동 중이던 왼쪽 엔진을 잘못 끄는 바람에 두 엔진이 모두 출력을 완전히 잃었고, 같은 이유로 랜딩기어도 작동하지 않았다는 결론이 나온 것.

지금까지 참사 원인에 대해선 조류 충돌로 양쪽 엔진 모두에 문제가 생겼을 거라는 추정이 많았어요. 이 때문에 항공기의 전기 등에 문제가 생겨 착륙 바퀴(=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았을 거라는 얘기였는데요. 사조위가 이런 그동안의 추정과는 전혀 다른 내용의 조사 결과를 내놓은 거예요. 사조위는 또 랜딩기어가 작동되지 않았다는 사실도 확인한 걸로 알려졌어요. 

“명쾌한 근거 없다”: 유족·제주항공 노조가 반발한 이유는?

이같은 결과에 유족과 제주항공 조종사 노조는 사조위가 내놓은 설명을 신뢰할 수 없다며 의문을 제기했어요. (1) 참사 분석 결과에 대해 모호한 설명만 제공됐고 (2) 인명피해가 커진 원인으로 지목된 콘크리트 둔덕(로컬라이저)에 대한 내용이 빠졌으며 (3) 국토교통부 산하에 속해있는 사조위가 당국의 잘못을 축소하고 조종사의 과실로 책임을 돌리려 한다고 비판한 것.

유족 협의회 측은 “사조위가 제대로 된 역량도 갖추지 못하고 결론을 서두르고 있다”며 “전문성과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아 신뢰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어요. 제주항공 조종사 노조 또한 “사조위가 사고 원인을 조종사의 단순한 '오판'으로 단정 지으려고 했다”며 비판 성명을 내놨고요. 사조위는 여러 단계로 이뤄지는 사고 조사를 마친 내년 6월 최종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에요.

🔗 더 알아보기

by. 에디터 모니카 🌳
이미지 출처: ©Masakatsu Ukon

이 아티클 얼마나 유익했나요?

🔮오늘의 행운 메시지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