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당국, 예비 조사 보고서 발표

• 지난달 발생한 에어인디아 항공기 추락 사고의 여객기가 이륙 직후 엔진 연료 스위치가 차단됐다는 사실이 밝혀졌어요.
• 12일(현지시간) 인도항공사고조사국(AAIB)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예비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 연료 스위치가 꺼진 이유와 누가 연료 스위치를 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이륙 직후 지상으로 추락한 비행기

지난달 12일, 인도 아흐메다바드 공항에서 출발한 에어인디아 여객기가 이륙 직후 30초도 안 돼 지상으로 추락해 승객·승무원 241명과 지상에 있던 33명 등 270명 넘게 숨졌어요. 사고 직후 인도 당국은 블랙박스를 회수해 분석에 착수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여객기가 이륙 직후 바로 추락한 점을 보아 조류 충돌이 아닌 양쪽 엔진 동시 고장 등으로 사고 원인을 추정했어요. 당시 비행을 맡은 기장은 1만 5000시간 이상 경력의 베테랑 교관이었다고. 

“스위치 왜 껐냐” 혼란 발생 직후 사고

이날 발표된 예비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사고 당일 비행기가 이륙한 지 3초 만에 양쪽 엔진의 연료 스위치가 ‘차단’ 상태로 내려가며 엔진 작동이 멈췄어요. 조종사들이 이 사실을 인지하고 엔진을 되살리려고 했지만 비행기는 이미 추진력을 잃은 상태였다고. 

사고 직전 조종석에서는 “왜 스위치를 껐냐” “나는 안 껐다”는 대화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결국 연료 스위치가 꺼진 지 33초 만에 긴급 신호인 ‘메이데이’가 전송된 후 여객기는 추락했어요. 전문가들이 이륙 중 연료 스위치를 끄는 건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문제를 제기하면서 의문은 더욱 커져가고 있는데요. 인도 당국 관계자 또한 “비행기의 엔진 2개가 동시에 멈춘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매우 드문 사고”라고 칭했어요. 공개된 대화에서 정확히 누가 어떤 말을 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