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자매 잇따라 숨진 아파트 화재, 원인은 ‘멀티탭 발화’ 추정

• 부산에서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어린 자매들이 잇따라 숨진 아파트 화재 사건의 공통적 원인으로 멀티탭 발화가 지목되고 있어요. 
• 지난 2일 8살, 6살 자매가 숨진 아파트 화재는 스탠드형 거실 에어컨이 연결된 2구짜리 멀티탭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해당 멀티탭에는 피복이 벗겨진 단락 흔적이 있었으며 실외기도 함께 꽂혀 있었기 때문이라고. 
• 부산소방본부 등은 지난달 24일 부산진구 개금동에서 자매 두 명이 숨진 화재 또한 거실 멀티탭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어요. 

증가하는 여름 에어컨 화재 사고, 오래된 멀티탭 때문?

최근 무더위가 이어지며 에어컨·선풍기 등 냉방기기 사용이 급증하고 있는데요. 이에 전기화재 사고 역시 늘고 있다고. 실제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서울에서 발생한 전체 화재 중 7·8월에 발생한 화재가 전체의 16.2%를 차지할 정도로 많았어요. 5년 동안 전기적 원인으로 발생한 화재 중에선 26%가 7·8월에 집중됐고요. 

특히 냉방기기 화재 중 전기적 요인은 191건으로, 접촉 불량에 의한 단락, 미확인 단락, 전선 등 절연 성능 저하 등 다양한 원인이 있었다고. 오래된 멀티탭이나 콘센트 연결 부위에서 불꽃이 튀거나 실외기 주변 가연물이 함께 타며 큰 불로 이어지는 거예요.  

멀티탭에 에어컨 2대 연결시키자 7분 만에 화재

이에 10일 오후 부산소방재난본부가 여름철 고전력 기기 사용에 따른 화재 위험을 경고하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어요. 멀티탭에 에어컨 2대 분량 전원(5600W)을 연결한 채 작동시키자 작동시킨 지 21분 만에 멀티탭의 온도가 100도까지 치솟으며 화재가 발생했어요. 멀티탭의 전선을 풀지 않고 묶어둔 채 같은 실험을 진행했더니 온도가 더욱 빠르게 올라가 7분 30초 만에 불꽃이 튀었다고.  

멀티탭 안전하게 쓰려면? 멀티탭 선택 및 관리 방법 총정리

전문가들은 멀티탭으로 인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선 멀티탭을 고르는 것부터 관리하는 것까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얘기해요. 자세한 방법 살펴보면: 

💡 멀티탭을 고를 때

1️⃣ 멀티탭 제한 용량 확인하기

제한 용량은 멀티탭 바닥에 나와 있는데요. 멀티탭 바닥에 표기된 전류와 전압을 곱하면 제한 용량이 돼요. 만약 전류가 16A, 전압이 250V라면 두 숫자를 곱해 해당 멀티탭의 제한 용량은 4000W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이때 멀티탭을 안전하게 쓰기 위해선 제한 용량의 80% 이내로 전력을 쓰는 게 권장된다고. 

2️⃣ 멀티탭 콘센트별 사용 용량 확인하기

멀티탭의 각 콘센트 별 사용 용량을 확인 후 사용하는 것도 필요해요. 만약 멀티탭에 “콘센트별로 안전한 사용 용량은 800W 이하입니다”라고 쓰여 있다면 한 콘센트엔 800W 이하의 전기가 필요한 제품을 꽂아 사용할 수 있는 것. 만약 표기가 없을 경우엔 직접 계산할 수 있어요. 합계 사용 총량이 3300W 이하의 4구 멀티탭의 경우 3300W ÷ 4 = 약 800W 이하로 계산되는 것. 이 경우에도 안전을 위하여 700W(약 80%) 이하 사용을 권장해요. 

💡멀티탭을 사용할 때는  

• 에어컨 등 소비전력이 큰 제품은 멀티탭 대신 벽면 콘센트에 직접 연결해요.
• 벽면 콘센트 사용이 어려운 경우에는 누전 차단 기능이 있는 고용량 멀티탭을 사용해요.
• 전선을 감아놓거나 콘센트에 코드를 헐겁게 꽂는 것은 위험해요.
• 사용 제품의 전기 사용량이 작다고 문어발처럼 여러 개를 연결하여 한 곳의 벽면 콘센트에 연결하여 사용하면 화재의 위험이 있어요. 반드시 확인하고 분리해서 사용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