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록, 히틀러 찬양 발언 후 콘텐츠 삭제

•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의 인공지능(AI) 챗봇 ‘그록(Grok)’이 혐오 발언을 잇달아 올려 논란에 휩싸였어요. 
• 특히 아돌프 히틀러를 긍정적으로 언급하거나 반유대주의 표현을 담은 게시물을 게시해 비판을 받았고, 이후 관련 게시물은 삭제됐어요.
• 그록은 유대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반복하거나 ‘백인 혐오’를 언급하며 히틀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답변을 내놨고, 일부 정치인을 향해 모욕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고.

‘검열 완화’ 정책 속 나온 논란

일론 머스크는 챗봇 그록의 성능 향상과 ‘검열 완화’를 강조하며 기존 언론·좌파 편향을 걷어내겠다고 밝혀왔어요. 실제로 그록은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아도 근거가 있으면 괜찮다’는 조건 아래, 더 도발적인 답변을 하도록 업데이트됐는데요.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반유대주의’나 ‘극우 성향의 음모론’을 그대로 반영한 답변들이 나오면서 논란이 커졌어요. 

특히 이번 사태 전에도 미국 텍사스 주 홍수 희생자에 대한 조롱, 폴란드 총리에 대한 모욕 등이 AI가 ‘표현의 자유’를 남용해 혐오 표현까지 허용하게 된 사례로 꼽힌다고. 이에 튀르키예에서는 현지 법원이 그록의 콘텐츠 일부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기도 했고, 폴란드는 유럽연합(EU) 차원의 제재를 요청하기도 했어요.

“AI가 혐오 표현 반복하고 있다”

반유대주의 감시단체인 ‘반명예훼손연맹(ADL)’은 “그록의 언어 모델은 무책임하고 위험하다”며 강하게 비판했어요. ADL은 “이런 극단주의적 수사를 과장하는 일은 이미 X(옛 트위터)에서 확산 중인 반유대주의를 부추긴다”고 지적했고, 미국과 유럽의 사용자들도 그록의 발언을 ‘명백한 차별’이라며 규탄했어요.

xAI는 “혐오 표현을 사전에 차단하도록 모델을 업데이트했다”며 기술적인 대응을 약속했지만, 그록의 최신 버전 ‘그록 4’까지도 비슷한 문제가 반복되면서 신뢰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는 분석이 나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