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에 50% 관세 폭탄 때린 트럼프, 구리가 대체 뭐길래? 🤷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구리에 50% 관세 폭탄 때린 트럼프, 구리가 대체 뭐길래? 🤷
트럼프, 8월 1일부터 구리 50% 관세 부과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월 1일부터 구리에 5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자신의 SNS를 통해 밝혔어요.
- 트럼프는 전날인 8일(현지시간)에도 구리에 5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당시에는 발효 시점을 정확히 밝히지 않았는데요. 예고한 지 하루 만에 관세 발효 시점을 발표한 것.
- 트럼프는 “이 50% 관세는 바이든 행정부의 생각 없는 행동과 우둔함을 뒤집을 것”이라며 “미국은 다시 한번 지배적인 구리 산업을 건설할 것이다”라고 얘기했다고.
트럼프가 구리에 50%나 관세를 매기는 이유
구리는 전기·건설·자동차 등 산업 전반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금속이에요. 모터가 사용되고 전선이 들어가는 모든 제품에 필요한 금속이기 때문. 따라서 구리의 수요는 실물 경제의 경기 상황을 민감하게 반영하는데요. 경기가 좋으면 → 구리 수요가 늘어 가격이 오르고, 경기가 나쁘면 → 구리 수요가 줄어 가격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따라서 구리 가격을 보면 세계 경제 흐름을 예측할 수 있다고 여겨져 전문가들은 구리를 ‘미스터 코퍼(Mr. Copper)’ 또는 ‘닥터 코퍼(Dr. Copper)’라고 부르기도 해요.
미국은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구리 소비량이 많은 나라인데요. 하지만 미국 내에서 구리를 생산하지 않고 칠레, 캐나다 등 주변국에서 수입해 가져오고 있어요. 지난해 기준 미국은 전체 구리 수요(160만 톤)의 53%(86만 톤)를 순수입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이러한 구조로 인해 트럼프가 구리에 50% 관세를 매긴 것이라 분석해요. 철강·알루미늄과 마찬가지로 제조업의 주요 원자재인 구리에 관세를 부과함으로써 수입을 줄이고 미국 내 구리 생산을 늘리겠다는 의도라는 것.
또, 향후 10년간 구리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 역시 구리에 높은 관세가 매겨진 이유라는 말도 나와요. 데이터센터를 포함해 전기차 생산 및 전력망 용량 확대를 위해서는 구리가 필수적인 만큼, 앞으로 너도나도 구리를 확보하려 들 거라는 것.
실제로 트럼프는 구리에 대한 50% 관세를 발표하며 “구리는 반도체, 항공기, 선박, 탄약, 데이터센터, 리튬이온 배터리, 레이더 시스템, 미사일방어체계, 그리고 심지어 우리가 많이 만들고 있는 극초음속 무기에 필요하다. 구리는 국방부가 두 번째로 가장 많이 쓰는 소재다”라고 얘기했어요.
구리 50% 관세 부과에 요동치는 세계 구리 가격
트럼프가 수입 구리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하자 구리 가격은 급등했어요.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9월물 구리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한때 최고 17% 올랐다고. 종가 기준으로 이날 상승률은 1989년 이후 최고라고 해요.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 부과가 갑작스러웠을 뿐만 아니라 관세율이 시장 예상치보다 높아 구리 가격이 크게 움직인 것”이라 분석했어요.
이렇게 구리 가격이 급등하자 수입 구리에 의존하는 미국 공장들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말도 나와요. 미국 구리 구매 업체들은 이미 “관세가 장기적으로 수입 구리를 쓰는 공장들에 큰 타격을 미칠 거야!”하며 경고의 목소리를 내왔다고.
한편 우리나라는 미국의 구리 관세 부과에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걸로 전망돼요.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미국이 수입한 구리 중 한국산 구리의 비중은 3.5% 수준으로 낮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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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Unsplash/Ra Drag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