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피자헛·버거킹: “새 주인 찾습니다.” F&B 브랜드 매물이 M&A 시장에 쏟아지는 이유 🔍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KFC·피자헛·버거킹: “새 주인 찾습니다.” F&B 브랜드 매물이 M&A 시장에 쏟아지는 이유 🔍
뉴니커, BHC, 버거킹, 맘스터치, 투썸플레이스, 역전할머니맥주 등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프랜차이즈 식음료(F&B) 브랜드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나요? 주인이 모두 사모펀드라는 점이에요. 최근 F&B 브랜드를 운영 중인 사모펀드들이 너도나도 “브랜드 팔아요!” 하고 있는데요. 무슨 일인지 뉴닉이 정리했어요.
사모펀드가 뭐길래?: 사모펀드의 개념
영어로는 Private Equity Fund, 즉 몇몇의 소수 투자자들이 돈을 모아 만든 펀드예요. 이들은 제 가치보다 낮게 평가된 기업을 사들여 3~5년 동안 운영하면서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다음, 인수 당시 가격보다 더 비싼 값에 팔아 수익을 내는데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모펀드들이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 중 하나가 바로 F&B 산업이었어요. 상대적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쉬운 데다, 외식업 전망도 밝았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공차, 투썸플레이스, 컴포즈 커피 등은 사모펀드들이 사들였다가 비싸게 되판 성공 사례로 꼽힌다고. 하지만 요즘은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는 말이 나와요.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F&B 브랜드는 부쩍 늘었는데 사겠다는 곳이 없어서 찬 바람이 쌩쌩 불고 있기 때문 🌬️.
매물로 나온 F&B 브랜드가 늘었다고?
올해 들어 F&B 매물이 늘어난 이유는 크게 2가지가 꼽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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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어붙은 외식업 경기 🧊: 코로나19 이후 내수 경기가 차갑게 가라앉았잖아요. 이에 더해 12∙3 비상계엄으로 경기침체가 길어지고 물가가 치솟자 사람들은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고요. 사람들의 지갑이 굳게 닫히면서 외식업 경기는 더 얼어붙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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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고점이야 💰: 그러자 사모펀드들은 ‘엑시트(Exit) 전략’을 펼치고 있어요. 국내 외식업 경기 전망이 어두워지자, 기업가치가 더 떨어지기 전에 서둘러 기업을 팔아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거예요.
알려진 것만 해도 KFC코리아, 피자나라치킨공주, 한국피자헛, 버거킹 등이 매물로 나와 새 주인을 찾고 있는데요. 선뜻 인수에 나서는 곳이 없는 상황이에요.
인기가 떨어져서 그런 거야?
맞아요. 한때 M&A 시장에서 인기 많았던 F&B 브랜드들의 인기가 훅 떨어진 이유를 살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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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이 너무 빨라 🏃: F&B 산업의 유행과 트렌드 변화 속도가 너무 빠른 게 인수를 주저하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로 꼽혀요. 반짝 핫했다가 몇 개월 만에 인기가 식어버린 두바이초콜릿, 탕후루 등이 대표적인데요. 유행이 휙휙 바뀌니 “덜컥 샀다가 5년도 안 돼 인기 꺾이는 거 아냐?” 하는 걱정이 나오는 것. 브랜드 인기가 떨어지면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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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성장하긴 어려워 📉: 전체 F&B 산업의 성장세도 꺾이고 있어요. 2010년대만 해도 연평균 20%대 성장을 이어왔지만, 지금은 예전 같지 않은 것. 이는 F&B 업계의 구조적 한계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와요. 대부분 브랜드가 국내 시장과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데, 우리나라는 인구가 줄고 있어 장기적으로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거예요. 예전처럼 점포 수를 늘려 매출을 키우는 방식도 더는 통하지 않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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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깐깐해질 거야 🔒: 정치권에서 가맹점 점주들을 보호하고 프랜차이즈 본사의 책임을 키우는 ‘가맹사업법 개정안’을 추진되는 등 프랜차이즈 규제가 강해지는 분위기인 것도 이유 중 하나예요. F&B 브랜드들은 가맹 사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가맹점주들이 “비용을 부당하게 떠넘기고 있어!” 하며 본사를 상대로 소송에 나서는 경우도 늘면서 F&B 브랜드 매각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말이 나와요.
지금 같은 분위기, 계속 이어질까?
업계 불황이 계속되고 M&A가 뚝 끊긴다면 업계 전반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문 닫는 곳이 많아질 거라는 전망이 나와요.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새로 인수할 브랜드를 찾고 있는 걸로 알려졌는데요. 당장 대규모 M&A는 쉽지 않을 거라는 얘기도 있어서, F&B 업계의 겨울이 당분간 이어질 거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