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곳곳을 집어삼킨 불길

• 유럽 전역이 40도 안팎의 폭염과 가뭄으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산불이 여기저기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어요.
• 그리스 크레타 섬에서는 주민과 관광객 5000명이 긴급 대피했고, 튀르키예·독일·스페인 등에서도 대형 산불이 확산 중이에요.
• 전문가들은 ‘열돔’ 현상과 기후변화가 산불을 키우는 원인이라고 지적해요.

유럽 폭염·산불이 발생하는 이유: 열돔현상이란?

최근 유럽의 여름 날씨가 예년과 달라지고 있어요. 6월부터 시작된 초여름 폭염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최고기온이 40도를 넘어섰고, 특히 서유럽에서 시작된 더위가 발칸반도 등 동유럽으로 번지며 가뭄도 심해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열돔’ 현상 때문에 이렇게 극단적인 더위가 나타난 거라고 분석해요. 열돔은 대기권 상층에 발생한 고기압이 아주 천천히 움직이면서 뜨거운 공기를 가둬 지표면의 온도가 빠르게 오르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이로 인해 건조하고 더운 날씨가 이어져 산불도 쉽게 발생하게 된 것. 

여름철 재난, 이제 일상이 될까?

전문가들은 1980년대 이후 유럽 지역의 기후변화로 인한 온난화가 다른 지역보다 2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해요. 최근 몇 년 동안 기후위기에 따른 극단적 기상의 빈도와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유럽의 여름은 점점 더 자주, 강하게 찾아오는 폭염에 시달리게 될 거라고도 했고요. 산불 피해를 겪고 있는 그리스 당국도 7월 들어 산불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지금처럼 폭염과 산불, 가뭄까지 동시에 이어지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유럽의 여름은 점점 더 힘겨워질 가능성이 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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