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폭염 덮친 미국

• 미국 동부에서 최고 온도가 40도에 달하는 때 이른 폭염이 이어지고 있어요.
• 뉴욕 센트럴파크의 기온은 37도, JFK 공항은 38.9도까지 올라 6월 역대 최고기온을 찍었고, 보스턴·필라델피아·워싱턴DC 등의 기온도 40도 안팎까지 올랐다고.
•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폭염이 기후위기와 관련돼 있고, 앞으로도 이런 현상이 더 잦아질 수 있다고 경고해요.

미국 폭염 이유, ‘열돔’ 현상 때문?

전문가들은 이번 폭염이 ‘열돔(thermal dome)’이라는 기상 현상 때문에 일어났다고 말해요. 열돔은 대기권 상층에 발생한 고기압이 아주 천천히 움직이면서 뜨거운 공기를 가둬 지표면의 온도가 빠르게 오르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원래 미국 남부에서 주로 나타나던 현상이지만 최근엔 중서부를 지나 동부까지 확산했다고. 이에 밤에도 온도가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시민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고요.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이런 열돔 현상이 앞으로 더 잦아지고, 강력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어요.

안전과 생명까지 앗아가는 더위

폭염 피해는 사람들의 생명에도 위협이 되고 있어요. 미국 중서부 세인트루이스 인근에서는 55세 여성이 냉방이 없는 집에서 3일 이상을 보내다 숨졌는데요. 미국 뉴저지주에 있는 한 고등학교의 야외 졸업식에서는 폭염으로 약 150명이 쓰러져 현장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어요. 수많은 사람들이 에어컨을 틀면서 도시 전력망에 부담이 커지자, 뉴욕·뉴저지에서는 약 3만 5000명이 정전 피해를 입기도 했고요. 미국 당국은 노약자·기저질환자·취약 계층 등에 복지시설 이용과 충분한 수분 섭취를 권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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