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하겠다는 이란, 어떤 곳이길래?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호르무즈 해협 봉쇄하겠다는 이란, 어떤 곳이길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의결한 이란 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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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의회가 22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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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란의 핵시설을 폭격하자, 이에 대응한 건데요.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지 여부는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가 결정할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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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형 유조선 2척이 호르무즈 해협 초입에서 항로를 바꾸는 등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커지고 있어요. 국제유가가 크게 오를 수 있다는 걱정도 나온다고.
호르무즈 해협, 어떤 곳이야?
호르무즈 해협은 인도양과 페르시아만을 잇는 좁은 바닷길이에요. 북쪽은 이란, 남쪽은 오만과 아랍에미레이트(UAE)가 접해 있고요. 길이는 약 160km, 가장 좁은 지점의 폭은 약 50km 수준인데요. 매일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20%가량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 전 세계로 유통돼요. 우리나라로 오는 중동산 원유의 99%도 이곳을 지난다고.
호르무즈 해협은 수심이 얕아서 대형 유조선이 지나갈 수 있는 길이 한정적인데요. 대형 선박이 지나갈 수 있는 길이 이란 영해를 통과한다는 점에서 이란이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고 있어요. 때문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 국제 원유 운송망이 사실상 마비될 수 있다고.
이란은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때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대방 선박을 공격한 적은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봉쇄한 적은 없었어요.
“호르무즈 봉쇄는 자살 행위” 강하게 비판한 미국
미국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 추가 군사대응에 나설지를 묻는 말에 즉답은 피하면서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자살 행위가 될 것”이라며 “향후 미국의 대응은 전적으로 이란에 달렸다”는 반응을 보였어요. 한편 프랭크 맥켄지 전 미군 중부사령부 사령관은 “호르무즈 봉쇄하면 우리가 이란 해군 전멸시킬 수도 있어!” 주장하기도 했어요.
요동치는 국제유가, 130달러 갈 수도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커지자 국제유가가 4% 이상 급등하기도 했는데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국제유가가 더 많이 오를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고 있어요.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현재 배럴당 70달러대 중반인 국제유가가 130달러까지 오르고, 미국 연말 물가 상승률이 6%에 이를 수도 있어!” 분석했다고.
이미지 출처: ©Wikimedia Commons/Goran_tek-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