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스라엘 충돌로 치솟은 국제유가, 우리나라 영향은?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이란·이스라엘 충돌로 치솟은 국제유가, 우리나라 영향은?

요즘 이란·이스라엘 무력 충돌로 전 세계 경제가 깜짝 놀랐어요. 증시는 뚝 떨어지고, 국제유가도 가파른 속도로 치솟은 것.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직후, 배럴당 60달러대 후반이던 유가는 하루 사이 70달러대 초중반으로 폭등했어요. 한때는 원유 선물 가격이 14% 넘게 솟구치기도 했는데, 자칫 국제유가가 13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거의 2배나 더 오른다고? 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 보복에 나설 거라는 전망이 나오거든요. 호르무즈해협은 인도양과 페르시아만을 잇는 유일한 해상통로인데요. 세계적인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이란·쿠웨이트 등과 접하고 있어요. 매일 전 세계 석유의 20%, 2000만 배럴의 석유·석유제품·액화천연가스(LNG) 등이 지나가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에너지 수송로 중 하나이고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막아서면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최소 7~10%가 줄어들고,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동 국가의 석유를 수입하는 나라들은 곧바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거길 막으면 어떡해...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100% 막기는 쉽지 않을 거라고 전망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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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막힌 적 없었어 🙅: 과거에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할 거야!” 위협한 적은 있지만, 실제로 이뤄진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1990년 걸프전쟁 때도 봉쇄되지 않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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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하기 쉽지 않아 🚢: 해협을 봉쇄하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와요. 가장 좁은 곳의 폭이 33km에 불과하지만, 봉쇄하기엔 면적이 너무 넓다는 것. 오만∙아랍에미리트(UAE)를 통한 다른 바닷길도 있어 봉쇄 효과가 100%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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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도 피해가 심각할 거야 🇮🇷: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한국∙중국∙일본 등 산유국 고객들에게도 경제적 피해를 주는 행위예요. 특히 중국은 이란이 수출하는 석유의 75% 이상을 수입하는 최대 수입국이자 최대 무역 파트너인데요. 중국과의 사이가 틀어지면 중국산 생필품 수입 등이 막힐 수도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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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 약속 어기는 거야 🤝: 이란은 평화와 안전에 문제가 없는 한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는 국제 조약(무해통항권)에 가입되어 있는데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 이를 어기는 거라, 이란에도 부담일 거라는 말이 나와요.
근데 국제유가가 그렇게 중요한 거야?
유가는 경제 전반에 줄줄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람들이 관심 있게 살펴보는 지표 중 하나예요. 어떤 영향을 미치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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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는 치솟고 📈: 국제유가가 오르면 물가도 덩달아 오를 가능성이 커져요. 석유는 휘발유·경유·LPG 같은 핵심 에너지원일 뿐 아니라 플라스틱이나 합성섬유 같은 다양한 석유화학 제품의 핵심 원재료이기 때문. 국제유가가 10% 오르면 소비자물가는 0.1%p 상승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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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률 쪼그라들고 📉: 때문에 국제유가가 오르면 경제성장률도 하락해요. 물가가 올라 소비·투자 등 내수가 부진에 빠지고, 수출도 줄어들 수 있기 때문. 국제유가가 10% 오르면 국내총생산(GDP)은 0.2%p 하락할 거라는 분석이 있어요.
우리나라엔 어떤 영향 있을까?
우리나라도 직접적 충격을 피하긴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에요. 우리나라는 원유의 70% 이상, LNG의 30% 이상을 중동에서 수입해 오고 있기 때문. 이미 서울의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1700원을 넘어섰는데요. 석유제품을 원료로 하는 석유화학 산업, 정유 업계 등도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걱정이 나와요. 이에 정부는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에 나섰어요. 상황이 악화되고 피해가 커지면 곧바로 지원에 나설 수 있도록 상황을 살펴보겠다고 밝힌 것. 지난 16일(현지시간)에는 이란이 휴전을 희망한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국제유가도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