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왕은 없다!”: 트럼프 반대 시위 와중에 군사 퍼레이드 연 트럼프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미국에 왕은 없다!”: 트럼프 반대 시위 와중에 군사 퍼레이드 연 트럼프

대규모 반(反) 트럼프 시위와 군사 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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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미국 내 2000여곳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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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79번째 생일이었던 이날, 워싱턴DC에서 개최된 미국 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참관했어요.
“왕은 없다(No Kings)”: 트럼프 반대 시위가 열린 이유
14일 미국 서부 캘리포이나 주에서부터 동부 뉴욕에 이르기까지 주요 도시·지역 2000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반(反) 트럼프 시위가 열렸어요.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등의 시민단체가 기획한 이번 시위는 지난 1월 트럼프 취임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조직됐는데요. 트럼프의 권위주의적 국정 운영을 비판하는 의미로 ‘No Kings(미국에 왕은 없다)’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미국 독립 선언이 이뤄져 ‘미국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꼽히는 필라델피아에서는 약 10만 명이 모였고, 뉴욕에서는 궂은 날씨에도 수만 명의 인파가 거리를 가득 메웠어요. 로스앤젤레스·시카고·애틀랜타·휴스턴 등 대도시는 물론 보수 성향이 짙은 지역에서도 시위가 열렸다고.
시민들은 트럼프 정부의 이민자 단속, 성소수자 탄압 정책 등을 비판했어요. “우리는 왕이 아니라 국민의 통치를 받는다”, “트럼프는 민주주의의 적” 등의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고요.
소원이었던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 연 트럼프
같은 날, 수도 워싱턴DC에서는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가 열렸어요. 미국에서 군사 퍼레이드가 열린 건 극히 드문 일로, 지난 1991년 이라크 전쟁 승리를 기념하는 행사 이후 처음이었다고. 육군 창설 기념일을 맞아 성사된 이날 퍼레이드에는 병력 약 7000명과 탱크, 장갑차, 군사 헬기 등의 최신 군사장비가 대규모로 동원됐고, 우리나라 돈으로 약 600억 원의 예산이 쓰인 걸로 추산됐어요.
트럼프는 첫 번째 임기 때이던 2017년, 프랑스 방문 당시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열린 프랑스 대혁명 기념 군사 퍼레이드를 지켜본 뒤 감명받아 “미국에서도 저런 걸 해야겠다”고 측근들에게 말한 걸로 알려졌어요. 당시 실제로 군사 퍼레이드 개최 방안을 검토했지만, 국방장관 등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는데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행사 담당 조직을 구성하라고 지시하는 등 군사 퍼레이드 개최에 힘썼다고. 이런 배경엔 트럼프가 군을 ‘남성성’과 ‘권위’를 상징하는 자산으로 여긴다는 분석도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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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백악관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