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 고조되는 중동, 미국·이란 군사 충돌 우려

•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급격히 높아졌어요.
• 11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는 이라크·쿠웨이트·바레인 주재 대사관의 비필수 인력에 대해 철수를 명령했어요. 미국 국방부 또한 미군 가족의 자발적 출국을 승인했고요.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위험한 중동에서 철수 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이란 국방장관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중동 내 모든 미군 기지를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어요. 

우라늄 농축 둘러싸고 이어진 ‘일촉즉발’ 핵 협상

미국과 이란은 지난 4월부터 오만의 중재로 다섯 차례 핵 협상을 진행해 왔어요. 미국 측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걱정하며 우라늄 농축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고, 이란은 이를 포기할 수 없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는데요.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을 비롯한 친이란 세력 간에 군사 충돌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특히 이스라엘은 핵 협상이 불발될 경우 이란의 핵 시설 공습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국제유가 급등에 우려의 시선도

미국과 이란은 오는 15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6차 핵 협상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트럼프는 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 “점점 자신감이 없어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협상 결과에 따라 중동의 군사적 긴장과 국제 유가를 비롯한 글로벌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돼요.

이날 중동 지역에서 미국대사관의 인력이 일부 철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는 4% 넘게 급등했어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전장 대비 4.88% 상승하며 배럴당 68.15달러를 기록한 것. 한편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중동에서 군사 활동 확대가 우려된다”며 페르시아만·오만만·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선박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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