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퍼레이드 2025의 모든 것: ‘소수’의 ‘선정적인’ 행사라고? 사실은... 🏳️‍🌈

퀴어퍼레이드 2025의 모든 것: ‘소수’의 ‘선정적인’ 행사라고? 사실은... 🏳️‍🌈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퀴어퍼레이드 2025의 모든 것: ‘소수’의 ‘선정적인’ 행사라고? 사실은... 🏳️‍🌈

뉴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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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n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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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니커, 이번 주말 서울 도심에서 무지갯빛 퍼레이드가 열린다는 거 알고 있나요? 다양한 정체성과 지향성을 가진 이들이 모이는 축제, 바로 퀴어퍼레이드인데요. “퀴어퍼레이드? 그게 뭐야? 🤔” 하는 뉴니커부터 “올해에는 꼭 참여해야지!” 생각했던 뉴니커까지 모두 참고할 수 있도록, 퀴어퍼레이드 2025의 일정·장소·슬로건은 물론, 퀴어퍼레이드를 둘러싸고 매년 반복되는 논쟁까지 싹 정리했어요.

퀴어퍼레이드, 어떤 행사였더라?

정식 명칭은 ‘서울퀴어문화축제’인데, 축제 마지막에 참가자들이 거리를 행진하는 퍼레이드가 상징적이라 ‘서울퀴어퍼레이드’라고 더 많이 불려요. 퀴어퍼레이드는 다양한 성별 정체성과 지향을 가진 성소수자들이 주인공이 되는 행사인데요. 1년에 한 번씩 모여 우리 사회에 많은 성소수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평등하게 어우러져 즐기는 장을 만들기 위해 열려요. 우리 사회의 평등과 다양성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행사임은 물론, 많은 이들이 편견 없이 모여 즐겁게 놀 수 있는 축제인 거예요 🎉.

서울퀴어퍼레이드는 2000년 처음 시작돼 올해로 26회째를 맞았어요. 올해는 ‘우리는 멈추지 않는다’는 슬로건으로 서울시 중구에서 열린다고. 하지만 퀴어퍼레이드가 무사히 열리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는데요.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하나씩 정리해봤어요.

퀴어퍼레이드 논란, 어떤 얘기 있었더라? 

#1 서울광장 사용 거부한 서울시

퀴어퍼레이드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성소수자의 존재를 알리기 위한 행사인 만큼 인구가 많은 도심에서 주로 열리는데요. 서울퀴어퍼레이드 역시 2015년부터 매년 서울 중구에 있는 서울광장에서 열렸어요. 하지만 올해 퀴어퍼레이드는 서울광장이 아닌 서울 종로구 남대문로~우정국로 일대에서 열릴 예정인데요. 2023·2024년 연달아 서울시에 의해 서울광장 사용이 거부당해, “올해에도 서울광장 사용 못 하는 거 아냐?” 하는 걱정이 커졌기 때문.

서울광장은 허가제가 아닌 신고제로 운영되는 곳이라, 서울 시민 누구나 사용료를 내고 이용할 수 있는데요. 같은 기간에 여러 행사 신청이 동시에 들어오면 조정을 거쳐서 최종 이용자를 결정해요. 그런데 지난 2023년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와 다른 단체의 신청이 동시에 들어오자, 서울시는 적절한 조정 과정 없이 조직위의 광장 사용을 불허했어요. 결국 해당 기간 서울광장에서는 기독교 단체가 주관하는 행사가 열렸는데요. 이 결정을 내린 시민위원회 회의에서 “논란이 있는 축제는 걸러내야 한다”, “(성소수자들을)보고 싶지 않아 하는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 등의 차별적 발언이 나온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어요. 그다음 해인 2024년에도 “서울퀴어퍼레이드가 사회적 갈등을 초래한다”며 서울광장 사용을 거부당했고요.

#2 일부 기독교 단체의 반대 시위

퀴어퍼레이드가 열리는 곳에 꼭 함께 등장하는 이들이 있어요. 바로 기독교 단체인데요. 일부 기독교 단체들은 2014년 서울 신촌에서 열린 퀴어퍼레이드 때부터 지금까지 매년 퀴어퍼레이드 반대 시위를 열고 있어요. 퍼레이드 차량 앞에 드러누워 행진을 막거나, 축제 참가자에게 혐오 발언을 하는 등 축제를 방해하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인천·대구 등 지역에서 열린 퀴어퍼레이드에서는 참가자들을 광장에 가둔 채 때리고 깃발을 빼앗고, 성희롱을 하는 등 직접적인 폭력을 휘두르기도 했고요. 

이에 “성소수자들이 목소리를 낸다는 이유만으로 폭력을 휘두르는 건 혐오범죄야!” 하는 비판이 매해 나와요. 물리적 폭력뿐 아니라 축제에 참여한 성소수자에게 차별적·혐오적 발언을 하는 것 역시 문제적이라는 거예요. 이들이 매년 퀴어퍼레이드 기간에 맞춰 서울광장 사용 신청을 하는 등 퀴어퍼레이드를 막기 위해 조직적으로 행동하고 있는 만큼, 축제가 보호받을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가 제재에 나서야 한다는 말도 나와요.

이외에도 매년 퀴어퍼레이드가 다가올 때마다 나오는 “퀴어퍼레이드, 조금 이상한 행사 아니야?”하는 논란이 있는데요. 과연 사실이 맞는지, 하나씩 팩트체크해봤어요. 

이미지 출처: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퀴어퍼레이드를 둘러싼 소문, 팩트체크 ✅

#1 성소수자만 참여하는 ‘소수의’ 축제다?

  •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하고 💃: 퀴어퍼레이드는 성소수자뿐 아니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축제예요. 실제 현장에 가 보면 어린아이부터 노인, 한국인과 외국인, 신부님과 스님까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데요. 여성·노동자·이주민·아동 등 우리 사회 속의 다양한 이들이 더 평등한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모여 부스를 차리고, 함께 노래부르며 춤을 추는 행사인 것.
  • 각국 대사관·기업도 모여 🏛️: 매년 퀴어퍼레이드에는 미국·독일·영국·프랑스 등 세계 곳곳의 대사관들이 마련한 부스가 열려요.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는 퀴어퍼레이드를 직접 방문해 퀴어 인권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고요. 올해에는 질병관리청이 중앙행정기관 중 처음으로 퀴어퍼레이드에 공식 부스를 설치하겠다고 해 환영을 받았어요. 이케아코리아·틴더 등 글로벌 대기업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고요.

#2 너무 선정적이다?

  • 매년 이어지는 선정성 논란 🤔: ‘선정성’은 퀴어퍼레이드를 검색하면 항상 가장 먼저 따라붙는 검색어예요. 도심 한가운데에서 노출이 있는 옷을 입거나, 애정 표현을 하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다는 거예요. 성장기에 있는 아동에게 그런 모습이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주장도 있고요.
  • 워터밤은 되지만 퀴퍼는 안 된다? 🔫: 퀴어문화축제 조직위 측은 “노출이 심한 참가자는 극히 소수”라는 입장이에요. 언론이 노출이 있는 옷을 입은 참가자의 모습을 많이 내보내다 보니 실제보다 훨씬 선정적인 이미지가 만들어졌다는 것. 또 퀴어퍼레이드에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건 차별이라는 주장도 있어요. 성기 모양 기념품을 파는 지역 축제와 워터밤’처럼 노출 있는 행사는 문제 삼지 않으면서 퀴어퍼레이드만 비판하는 건 공평하지 않다는 거예요.

#3 종교적 권리를 침해한다? 

  • 퀴어 인권 vs. 종교적 권리? ⚖️: 퀴어프라이드 관련 행사가 기독교 등 일부 종교적 권리를 침해한다는 주장과 달리, 퀴어프라이드는 특정 종교의 참가를 제한하거나 배제하지 않아요. 실제로 퀴어퍼레이드에는 각 종교와 교단에서 나온 부스들이 꾸준히 자리를 지키고 있고요. 
  • 예수님도 부처님도 다 함께 ⛪🪷: 한국 불교 교단은 지난해 퀴어퍼레이드에 참가해 성소수자들에게 오색끈을 묶어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요. 같은 날 기독교대한감리회·한국기독교장로회 등 개신교 목회자들이 모여 성소수자를 축복하고, 차별과 혐오에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어요. 종교와 관계없이 더 많은 사람들이 있는 그대로 존중받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는 거예요.
이미지 출처: 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뉴니커를 위한 특별한 레인보우 가이드 🌈

여기까지 읽고 혹시 “나도 퀴어퍼레이드 한 번 가 볼까...?” 하는 마음 든 뉴니커 있나요? 그런 뉴니커들을 위해 특별한 가이드를 준비했어요. 퀴어퍼레이드 일정과 기간은 물론, 온라인으로도 퀴어퍼레이드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요.

#1. 퀴어퍼레이드 일정과 장소는? 🎪

  • 서울: 6/14(토), 서울 중구 남대문로~우정국로 일대에서 진행돼요. 을지로입구역 2번 출구 쪽에 행사장 입출구가 설치되어 있고, 행진은 오후 4시부터 시작돼요.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확인해요!
  • 대전: 지난 6/7(토), 대전에서 제2회 퀴어퍼레이드 ‘사랑이쥬’가 진행됐어요. 밀가루의 도시 대전인 만큼, 이번 퍼레이드는 ‘빵퀴(빵+퀴어퍼레이드)’로도 불렸는데요. 놓쳐서 아쉽다면, 내년에 꼭 도전해 봐요!
  • 대구·춘천: 대구와 춘천에서는 아직 올해 퀴어퍼레이드 일정·장소가 정해지지 않았어요. 각 지역의 조직위원회가 열심히 준비 중이라고. (대구 조직위) (춘천 조직위)

#2. 한국퀴어영화제, 퀴퍼를 영화로도 즐길 수 있다고? 🎞️

이번 퀴어문화축제에 맞춰 ‘한국퀴어영화제’도 같이 열려요. 올해 영화제의 이름은 ‘우리는 계속 [ ]한다’로, 퀴어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국내외 다양한 영화들을 만날 수 있어요.

  • 언제냐면: 6월 20일(금) ~ 6월 22일(일)까지, 3일 동안 열려요.
  • 어디냐면: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있는 ‘더숲아트시네마’에서 진행돼요. 자세한 영화 시간표와 행사 일정은 디트릭스 → 더숲아트시네마 → 6/20 ~ 6/22 일정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이미지 출처: 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3. 온라인 퀴어퍼레이드, 집에서도 퀴퍼 참여할 수 있다고? 📱

  • 뭐냐면: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광장에 모일 수 없게 되자, ‘온라인 퀴어퍼레이드’가 처음 시작됐는데요. 각자 원하는 캐릭터를 만들어 접속하면 다른 사람들의 캐릭터와 함께 행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많은 호응을 얻었어요. 그런 온라인 퀴어퍼레이드가 6년째인 올해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려요. 지역에 살거나 사정이 있어 퀴어프라이드에 참석하지 못하는 뉴니커라면, 온라인 퀴어퍼레이드로 자리를 빛내보는 것도 좋겠어요 ✨.
  • 어떻게 하냐면: 이 사이트를 통해 참여할 수 있어요. 닉네임을 정하고 → 마음에 드는 표정과 머리, 아이템을 사용해 캐릭터를 완성하면 완료! 인스타그램에 ‘#온라인퀴퍼2025’ 해시태그를 달아 이미지를 올리면,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퍼레이드에 참여할 수 있어요. 

온라인 퀴어퍼레이드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궁금하다면? 👉 온라인 퀴어퍼레이드를 만든 기획자들 🏳️‍🌈: 조소담, 김헵시바 인터뷰 보러 가기

by. 에디터 진 🐋
썸네일 이미지 출처: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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