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아시아나 마일리지 통합안 제출 

•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마일리지 통합안을 12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제출했어요. 
• 두 회사의 항공기 탑승 마일리지는 1:1 비율로 통합하는 방안이 유력한데요. 신용카드 등 제휴로 적립한 마일리지는 차등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 하지만 공정위는 “수정·보완이 더 필요하다”며 대한항공의 통합안을 돌려보냈어요.

아시아나 탑승 마일리지는 1:1, 제휴 마일리지는? 

항공사 마일리지는 (1) 항공기 탑승 마일리지와 (2) 제휴 카드사·호텔·렌터카 등으로 적립한 제휴 마일리지로 나뉘어요. 대한항공이 12일 공정위에 제출하는 마일리지 통합안엔 두 마일리지를 어떻게 통합할지 계획이 담겼는데요. 항공업계에 따르면 항공마일리지는 통합 비율을 1:1로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즉 아시아나항공 탑승 마일리지가 대한항공 탑승 마일리지와 똑같은 대접을 받는다는 뜻이에요. 두 회사 모두 유사한 기준으로 탑승 마일리지를 적립하고 있어 1:1 통합이 가능한 것. 

반면 제휴 마일리지는 1:1 통합이 어려울 거라는 말이 나오는데요. 카드 사용 적립 기준으로 봤을 때 대한항공은 1500원당 1마일, 아시아나항공은 1000원당 1마일을 적립하는 등 차이가 있기 때문. 만약 이 상황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제휴 마일리지를 1:1로 통합한다면 대한항공 제휴 마일리지를 주로 쌓은 고객에게 역차별이 될 수 있다는 말이 나와요. 대한항공 측은 “통합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정위가 검토 후 발표할 예정이라 밝히기 어렵다”고 밝혔어요. 

곧바로 대한항공·아시아나 마일리지 통합안 퇴짜 놓은 공정위

하지만 공정위는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통합안이 미흡하다며 심의를 반려했어요. “마일리지 사용처가 기존 아시아나가 제공하던 것과 비교해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며, “마일리지 통합 비율과 관련한 구체적인 설명 등에 있어 심사하기에는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했다”는 입장인데요. 이후 대한항공이 다시 통합안을 보완해 제출하면 공정위는 내년 말 통합 항공사 출범 전 승인 여부를 결정할 거라는 전망이 나와요.

공정위는 앞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하며 여러 시정명령을 내렸는데요. 시정명령엔 '소비자에게 불리한 마일리지 통합 및 변경 금지'가 포함되어 있어 해당 명령에 따라 통합안이 마련된 건지 살펴볼 것 같다고. 

한편에선 공정위가 새 정부 출범 직후에 통합안을 들여다보기 시작한다는 점에서 더욱 엄격한 심사에 나설 수 있다는 반응도 있는데요. 마일리지 통합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고려하면 공정위가 여론과 정치권의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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