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가 당연하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 🚚 (feat. 장애인, 택배 기사, 건설 노동자)

투표가 당연하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 🚚 (feat. 장애인, 택배 기사, 건설 노동자)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투표가 당연하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 🚚 (feat. 장애인, 택배 기사, 건설 노동자)

뉴닉
뉴닉
@newn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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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니커, 오늘(3일) 오후 3시 기준 제21대 대통령 선거의 투표율은 68.7%로 집계됐어요. 역대 대선 동시간대 투표율 중에 최고 기록인데요. 갑자기 치러진 선거인만큼 모두가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이 반영됐을 거라고. 

선거 때마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지!”라는 말이 당연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여전히 선거 당일 투표하러 투표소에 가는 게 하늘의 별 따는 것만큼 힘든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데요. 투표에 울고 웃은 사람들의 이야기, 뉴닉이 정리해 봤어요.

“드디어 우리도” 투표가 기쁜 택배기사

  • 택배 회사 “모두 같이 쉴게요” 🤝: 이번 대선을 앞두고 주요 택배 회사들은 선거 당일(6월 3일)을 ‘택배 없는 날’로 지정하겠다고 밝혔어요. 택배 기사들에게 휴무일을 제공하고 참정권을 보장하기 위해 내려진 결정이라고. 이에 따라 CJ대한통운·롯데글로벌로지스·한진·로젠택배 등의 택배가 이날 하루 동안 쉬어가요. 특히 쿠팡은 2014년 로켓배송 도입 이후 사상 처음으로 배송을 멈추겠다는 결정을 내려 눈길이 쏠리기도 했어요.
  • 어렵게 성사된 ‘택배 없는 날’ 📦: 과거 대선마다 휴무 없이 택배 배송이 강행된 탓에 택배 기사들은 사전투표에 나서거나 그도 여의치 않으면 투표에 불참할 수밖에 없었어요. 전국택배노동조합을 비롯한 노동자, 시민단체 등이 “주 7일 배송 체제가 이어지면서 선거일에도 업무가 이어져 투표소 방문이 불가능하다”라고 문제를 제기하자 기업들이 이를 받아들인 거예요. 
  • 소중한 한 표 완료 🙋: 본투표가 진행된 3일 택배 종사자들은 기쁜 마음으로 유권자의 한 표를 행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어요. 20년 넘게 근무한 택배 기사는 “회사가 택배기사들의 휴무를 결정해 다행”이라며 “이번 사례를 계기로 앞으로 좋은 방향으로 바뀌어 가지 않을까 기대한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고.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투표권 행사의 벽은 높아요. 생계를 위해 투표 당일 근무해야 하는 노동자와 투표소 접근조차 어려운 장애인 등이 투표를 포기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어요. 이미지 출처: ©Freepik

투표일 근무해야 하는 건설 노동자, 돌봄 노동자

기쁜 마음으로 투표를 마친 이들이 있는 반면, 많은 건설 노동자와 돌봄 노동자는 생계를 위해 투표를 포기해야만 했어요. 선거 당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건설 현장의 약 절반이 정상 근무를 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건데요. 윤종오 진보당 의원실에 따르면 전국 285개 LH 건설 현장 중 50.5%에 달하는 144곳이 6월 3일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 LH측은 “건설 현장 근무가 오후 4~5시 정도에 끝나 충분히 투표할 수 있다”라고 해명했다고. 그러나 (1) 이번 대선의 사전투표는 평일이었고 (2) 본투표는 주민등록상 거주지에서 실시해야 하는 원칙 때문에 투표에 참여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 노동자의 참정권을 외면한 결정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어요.

그밖에 보통 3교대로 운영되는 요양원의 요양보호사도 투표권 행사가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특히 장기 요양기관 등 인력이 빠듯한 곳에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두고 투표를 하기 위해 외출을 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는 현장의 목소리도 나왔어요.

사전투표 포기한 발달 장애인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장애인 유권자의 참정권 피해 사례는 이번 대선에서도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어요 🧑‍🦽. 누구에게나 차별 없이 투표 기회가 주어져야 하지만, 장애인을 위한 투표 편의 제도가 아직 미흡한 탓에 문제가 계속되고 있는 건데요.

지난달 사전투표가 끝난 뒤에도 “발달장애인이 투표 보조인을 지원받지 못해 투표를 포기했다”라는 주장이 나왔다고. 어머니와 사전투표소를 방문한 발달장애인 A씨에게 선관위 직원이 “투표 보조를 지원할 수 없다”라며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졌어요. 이에 시민단체는 “발달장애인의 참정권 행사는 투표소 직원에 의해 좌지우지돼야 하는 것이냐”며 강하게 비판했어요. 2022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만 18세 이상 발달장애인 유권자는 약 2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돼요 .

by. 에디터 모니카 🌳
이미지 출처: ©쿠팡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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