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9조 원어치 러시아 폭격기 파괴했다” 

• 우크라이나가 1일(현지시간) 러시아 본토에 있는 공군기지를 겨냥한 기습 무인기(드론) 공격을 벌여 러시아 전략폭격기 41대를 파괴해 70억 달러(약 9조 6500억 원)의 피해를 입혔다고 밝혔어요.

•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래로 러시아에 가장 큰 피해를 입힌 공격이라는 말이 나오는데요. 러시아는 공격을 받은 사실을 일부 시인하면서도 대부분의 공격을 격퇴했다고 주장했어요. 

우크라이나 드론 기습, 1년 반 동안 준비했다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의 공군기지 5곳을 공격했다고 밝혔어요. 우크라이나 전쟁 최전선에서 최대 약 4300㎞ 떨어진 곳까지 공격 대상으로 삼았는데요. 우크라이나가 이렇게 멀리 떨어진 곳까지 드론으로 공격한 건 2022년 2월 전쟁이 시작된 이래 이번이 처음이라고. 우크라이나는 트럭에 나무로 된 창고 구조물을 싣고, 그 안에 드론을 숨겨 러시아 영토로 들여보낸 걸로 알려졌어요. 이어 원격 조종으로 총 117대의 드론을 날려 보냈다고.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으로 러시아의 전략폭격기 전력의 34%에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는데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작전을 1년 반 넘는 시간 동안 치밀하게 준비했다고 밝혔어요. 미국에도 미리 알리지 않았고, “오직 우크라이나의 힘으로 이뤄낸 성과”라고 강조했고요. 외신들은 우크라이나의 주장을 100% 확인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그동안 우크라이나가 보여줬던 것 중에서 가장 정교한 군사 작전이었다고 평가했어요.

우크라이나 전쟁에는 어떤 영향 미칠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만나 휴전을 위한 2차 협상에 나설 예정이었는데요. 협상을 하루 앞두고 이뤄진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공격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려요. 두 나라는 1차 협상 때도 입장이 크게 엇갈리면서 휴전 합의에 실패했는데요. 우크라이나는 (1) 최소 30일의 무조건적 휴전 (2) 우크라이나 군사 중립 강요 거부 (3) 크름반도 등 2014년 이후 러시아가 빼앗은 영토 불인정 등의 요구사항을 러시아에 전달했다고. 러시아의 입장과 크게 다른 내용이라 “과연 휴전 합의 잘 될까?” 하는 말이 나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