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팩트체크 ✅] “커피값 120원”부터 “부정선거”·“전광훈 눈물”까지, TV토론 주요 발언 검증

[종합 팩트체크 ✅] “커피값 120원”부터 “부정선거”·“전광훈 눈물”까지, TV토론 주요 발언 검증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종합 팩트체크 ✅] “커피값 120원”부터 “부정선거”·“전광훈 눈물”까지, TV토론 주요 발언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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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일(화) 본투표는 물론, 오는 29~30일(목~금) 사전투표가 코앞으로 다가왔잖아요. 이번 대선이 빠르게 치러지면서, 후보들의 공약과 주요 사안에 대한 시각을 엿볼 수 있는 3차례의 TV토론도 모두 마무리됐는데요. 수많은 공방이 오가면서 후보들의 여러 발언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어요. 1~3차 TV토론에서 주요 공방의 주제가 됐던 후보들의 발언들을 모아 검증했어요 📺🔍. 

by. 에디터 오월 🍕

1차 토론(경제 분야) 팩트체크 ☑️: “커피값 120원”·“원자폭탄 떨어져도”·“일본 적성국가”

이재명 “커피 원재료값으로 따졌을 때 2019년에는 120원 정도 한 게 맞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른바 ‘커피 원가 120원’에 대한 발언을 하면서 거센 공격을 받았어요. 이재명 후보는 지난 16일 선거 유세 현장에서 2019년 경기도지사 시절 계곡 정비 사업을 언급하며 “(계곡을 정비한 뒤) 닭죽을 팔지 말고 커피와 차를 팔아라”, “커피 1잔 팔면 8000원~1만 원을 받을 수 있는데, 커피 원가를 알아보니 120원”이라며 상인들을 설득했다고 말했는데요. 이를 두고 “자영업자를 폭리를 취하는 악덕 사업자로 만들었다”는 비판이 쏟아진 것.

이재명 후보는 해당 발언에 대해 “당시 커피 원재료값은 120원 정도가 맞다”고 설명했어요. 2011년 기준 미국산 원두 10g(커피 1잔 분량) 원가가 120원 가량이라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말한 것으로 보인다고. 올해의 경우에도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뉴욕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아라비카 커피 원두 가격은 10g당 약 110~120원이고요.  

다만 원두 구매 비용은 단순 수입단가를 훨씬 웃돌고요. 2017년 기준으로도 테이크아웃 컵을 포함한 원가는 300원, 그러나 인건비·임대료·세금 등 1잔에 들어가는 총 비용을 더하면 약 2500원 가까이 된다는 업계 관계자의 설명도 있어요. 따라서 단순히 ‘원재료값은 저렴하다’는 이재명 후보의 발언 자체는 사실로 볼 수도 있지만, 당시 상인들을 설득하는 과정이라 하더라도 인건비·임대료 등 비용까지 따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와요.

김문수 “원자폭탄 정도가 떨어져도 원자력 자체가 고장 나는 일은 없다” ⚛️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원자력발전소가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원자력 안전연구소에 가서 점검해봤는데, (일본) 나가사키·히로시마에 떨어졌던 원자폭탄 정도가 떨어져도 원자로 반응을 하는 부분이 파괴되거나 원자력 자체에 고장 나는 일은 없다”고 주장했어요. 토론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관계자에게 실제로 물어본 것”이라 답했고요.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명확한 근거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국제원자력기구(IAEA)·우리나라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이 정한 조건은 핵무기 공격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원전을 지으라 요구하지 않고 있기 때문. 실제 원자폭탄이 원전에 떨어지게 되면 단순 충격뿐 아니라 열폭풍·전자기 펄스(EMP) 등의 영향으로 원전의 핵심 시스템이 무력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에요. 한편 김문수 후보는 2차 토론에서도 “후쿠시마 사고는 폭발이 아니다”라며 사실과 다른 내용을 주장했어요.

이준석 “이재명 후보는 과거에 일본을 ‘적성 국가’로 표현했다” 🇯🇵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일본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며 과거 일본을 적성국가(=적대적인 국가)로 표현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실제로 이재명 후보는 2016년 해당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어요. 이와 관련해 일본 현지 언론은 유력 대선 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후보가 집권할 경우 한일 관계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고. 다만 당시 이재명 대표는 “일본이 군사대국화를 지향하고 팽창주의를 지속한다면” 이라는 단서를 달았고요. “일본은 우리의 중요한 이웃 국가이자 공존해야 할 국가"라고 언급하기도 했어요.


2차 토론(사회 분야) 팩트체크 ☑️: “부정선거 언급”·“전광훈 눈물”·“미세먼지 2%”·“종이 빨대 유해” 

이재명 “난 투·개표 조작 차원의 부정선거 의혹은 언급한 적 없다” 🗳️

“이재명 후보는 2012년 대선 때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는 이준석 후보의 지적에 이재명 후보는 “ 당시 국정원 댓글 조작 사건 등으로 선거의 공정성이 크게 훼손됐고, 그 측면에서 부정선거라고 한 것”이라고 답했어요. “투·개표를 조작했다는 차원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나 김문수 후보가 관심을 갖는 부정선거는 아니라는 말씀을 드린다”고도 덧붙였고요.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어요. 이재명 후보는 2017년 1월 자신의 SNS에 “지난 대선은 전대미문의 부정선거”였다면서 “투표소 수개표로 개표부정을 방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당시 부정선거 음모론을 제기했던 좌파 성향 방송인 김어준 씨의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를 언급하기도 했고요. 이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후보를 향해 “그런 의혹 제기는 자제해 달라”는 보도자료를 냈어요. 이재명 후보는 논란이 커지자 “부정선거를 했다는 것이 아니고 그런 우려가 있었던 것 같다”는 해명을 내놓으며 한발 물러섰지만,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요.

김문수 “내가 전광훈 목사에게 가서 무슨 눈물을 흘렸나” 😢

이재명 후보는 김문수 후보를 향해 “전광훈 목사가 감옥에 갔을 때 눈물을 흘리지 않았느냐”라며 ‘극우·내란 동조’에 대해 비판을 이어갔어요. 이에 김문수 후보는 “허위 사실을 이야기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는데요.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또 하면 허위사실 유포죄”라고 맞서기도 했어요. 

하지만 김 후보가 전 목사와 관련해 눈물을 흘린 장면이 과거 영상에 그대로 남아있어요. 김문수 후보는 2019년 12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전 목사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직후, 집회에서 “우리 목사님 절대로 잡혀가면 안 된다”고 말하다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을 보였어요. 이에 전 목사가 “울지마, 괜찮아”라고 위로하는 장면이 담겼고요. 전 목사가 구속된 뒤 김문수 후보는 2020년 3월 사랑제일교회 예배에서도 “전 목사님이 계셨더라면, 이렇게 아프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며 다시 울먹였다고.

김문수 “난 부정선거 의혹을 한 번도 제기한 적 없다” 🗳️

김문수 후보는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제기한 것이며, 나는 한 번도 그런 문제를 제기한 적이 없다”고도 주장했지만 이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어요. 김문수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부정선거는 있고, 우리나라의 선거 관리가 부실하다”고 말한 바 있고요.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선관위가 제대로 못 밝혔다”고 말하거나, 후보직 수락 연설 당시 사전투표제 폐지를 주장하기도 했어요. 

이준석 “중국발 미세먼지가 일본에 미치는 영향력은 2%다” 🇨🇳

이준석 후보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일본·중국과 협력하겠다”는 이재명 후보의 발언에 대해 “일본 대부분 지역은 중국발 미세먼지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며 “중국발 미세먼지가 일본에 미치는 영향력은 2%에 불과한데 어떤 협력을 하겠다는 건지 애매하다”고 말했어요. 그러나 2019년 한·중·일 3국이 공동 연구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날아온 미세먼지가 일본에 미치는 영향은 24.6%로,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는 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어요.

이준석 “종이 빨대가 플라스틱 빨대보다 더 해롭다” 🥤

이준석 후보는 “종이 빨대가 플라스틱 빨대보다 탄소 배출이 더 많고, 인체에도 더 해롭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지난해 환경부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종이 빨대가 생산에서 폐기까지 배출하는 탄소가 플라스틱 빨대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종이 빨대가 물에 젖는 것을 막기 위해 코팅하는 데 각종 화학물질이 들어가는 것이 원인으로 꼽혔어요.

다만 보고서 발표 이후 조사 방식과 결론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환경부는 “해외 연구 사례를 수집·취합한 것으로 국내에서 생산된 종이 빨대와는 무관하다”고 밝혔어요. 전국종이빨대협의회도 “국내에서 사용되는 종이 빨대용 코팅제는 생분해되며 독성과 미세 플라스틱이 없다”는 입장문을 냈고요. 따라서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봤을 때 이준석 후보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 


3차 토론(정치 분야) 팩트체크 ☑️: “탄핵은 13명”·“이재명 안보리 고발”·“공산주의 호텔경제학”

이재명 “민주당이 탄핵한 건 13~14명 뿐이다” 🧑‍⚖️

이재명 후보는 ‘민주당이 대통령과 총리·감사원장을 포함해 31명을 탄핵하며 독재를 이어가고 있다’는 김문수 후보의 주장에 대해 “민주당이 탄핵한 건 13명인가 14명인가 이 정도밖에 안 된다”고 답했는데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민주당이 발의한 탄핵소추안의 수는 지난 1일 심우정 검찰총장에 대한 탄핵안까지 총 31건이에요. 다만 이 가운데 탄핵안이 국회에서 통과되고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절차가 진행된 건 13건인데요. 따라서 “탄핵했다”의 기준을 둘 중 무엇으로 보는지에 따라 판단이 갈리는 여지가 남아 있어요.

김문수 “미국 워싱턴 한인 회장이 이재명 후보를 유엔 안보리에 고발했다” 🇺🇳

김문수 후보는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미국 워싱턴 소재 한인회 회장이 이재명 후보를 미국 재무부와 국무부 인권국·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에 고발했다”고 주장했어요. 이는 한 우파 성향 매체의 보도인용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러나 미 국무부와 상무부·유엔 안보리는 개인에 대한 고발에 관여하는 수사기관이 아니라는 점에서 “고발을 했다”는 김 후보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에요.

이준석 “이재명 후보가 공산주의자의 철학을 국민들에게 소개했다” 🗣️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설명한 ‘호텔경제학’을 두고 “공산주의자인 루카스 자이제(Lucas Zeise)의 철학을 국민들에게 소개했다”고 비판했어요. 이에 이재명 후보는 호텔경제학은 한국은행 책자에도 나오는 사례라며 “전체를 봐야지 일부만 왜곡하지 말라”고 주장했고요.

실제로 이재명 후보가 2차 토론 당시 호텔경제학과 관련해 언급한 루카스 자이제가 독일 공산당(DKP)의 주간지인 UZ 편집장으로 활동한 사실이 있는 것으로 드러난 반면, 한국은행이 호텔경제학에 관련된 칼럼을 인용한 것도 사실로 밝혀졌는데요. 다만 해당 인물의 견해를 인용했다고 해서 직접적으로 ‘호텔경제학 = 공산주의 철학’이라 보기에는 무리가 있고, 한국은행은 호텔경제학을 정책적 정당화의 근거로 삼지도 않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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