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EU 관세 50% 부과 시점 연기 

•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대해 6월 1일부터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던 50% 관세를 7월 9일까지 유예한다고 밝혔어요.

• ‘관세 폭탄’ 위협 이틀 만에 말을 바꾼 건데, ‘협상용 엄포’였다는 분석이 나와요.

트럼프가 또? 트럼프의 관세 말 바꾸기

이틀 전인 23일, 트럼프는 EU가 “미국을 이용해 먹고 있다”며 6월 1일부터 50%의 관세를 매길 거라고 밝혔어요. EU의 무역장벽과 미국 기업에 대한 소송 등으로 미국이 2500억 달러(약 344조 원)에 달하는 무역적자를 보고 있는 데도 협상에 진전이 없다고 지적하며 고율 관세 부과를 예고한 것. 

트럼프는 지난 4월 각 나라에 대한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EU에는 2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했는데요. 그보다 2.5배 높은 관세 부과를 매기겠다고 ‘기습 발표’하자 금융 시장에도 충격이 컸어요. 미국 뉴욕 증시와 유럽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고 비트코인 가격도 급락한 거예요.

트럼프가 EU 관세를 유예한 이유

트럼프는 EU에 대한 50% 관세를 7월 9일까지 유예하겠다고 밝히며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했어요. 날짜를 미뤄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협상을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에 동의해 관세 부과 시점을 미뤄줬다는 것. 폰데어라이엔 역시 트럼프와의 통화 사실을 공개했고요. 애초에 트럼프가 50% 관세를 발표한 건 EU를 압박하기 위한 협상용 전략이었다는 분석이 나와요. 

트럼프 EU 관세 유예, 코스피에 미칠 영향은?

관세 부과 유예 소식이 전해지자 26일 오전 우리나라 증시는 상승세로 출발했어요. 코스피는 장 초반 2600대를 회복했고, 코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상승한 것. 글로벌 ‘관세 전쟁’에 대한 우려로 미국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약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