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대통령 앞에서 ‘백인 학살’ 음모론 꺼낸 트럼프

남아공 대통령 앞에서 ‘백인 학살’ 음모론 꺼낸 트럼프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남아공 대통령 앞에서 ‘백인 학살’ 음모론 꺼낸 트럼프

뉴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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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n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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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남아공 정상회담에서 ‘백인학살’ 음모론 제기

  •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을 찾은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백인 농부 집단 살해’ 의혹을 거론했어요.

  • 기자들이 보는 앞에서 관련 영상을 틀기도 했는데요. 음모론에 가까운 일방적 주장을 담은 영상을 바탕으로 상대국 정상을 추궁한 건 무척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와요.

트럼프가 갑자기 ‘백인학살’ 얘기를 꺼낸 이유, ‘대체 이론’ 음모론 때문?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극단적인 흑백차별 정책(=아파르트헤이트)을 폐지한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계승자로 꼽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남아공에서 백인 농부가 박해와 살해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해왔어요. 남아공 정부가 아파르트헤이트 잔재를 청산하기 위해 추진하는 토지 수용 정책을 비판하며 남아공에 대한 미국의 원조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고요.

이는 유럽·미국의 극우 진영에서 퍼뜨리는 ‘대체 이론(Replacement Teory)’이라는 음모론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데요. 전 세계 엘리트 집단이 백인의 권력을 빼앗기 위해 이민자와 타인종을 대거 받아들인다는 주장이에요. 이 음모론을 따르는 사람들은 남아공에서 백인 농부가 살해된 사건을 그 근거 중 하나로 들고 있고요. 하지만 지난해 남아공 법원은 한 사건에 대한 판결에서 ‘백인 집단 학살 주장은 상상 속 이야기’라고 일축한 바 있다고.

트럼프의 ‘모욕외교’에 쏟아지는 비판

트럼프가 정상회담에서 상대국에 결례가 되는 행동을 한 거라는 비판도 나와요. 원래 비공개 회담으로 전환되기 전 언론에 공개되는 환담에서는 짧게 덕담이 오가는 게 보통인데요. 이날 트럼프는 ‘백인 농부 집단 살해’ 의혹을 담은 여러 기사와 관련 영상을 미리 준비했다고. 

트럼프는 “(집단 살해 피해자는) 백인 농부들”이라며 “백인 농부를 살해해도 그들에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처벌받지 않는다)”라고 주장했어요. 그러면서 라마포사 대통령에게 해명을 요구했고요. 회담이 언론에 생중계되는 상황에서 공개적으로 라마포사 대통령을 추궁하려고 작정한 것 같다는 말이 나와요. 백악관은 이때 틀었던 영상을 회담이 끝난 뒤 X(옛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고요. 

지난 3월 트럼프는 백악관을 찾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는데요. 트럼프가 백악관 집무실을 찾은 외국 정상들에게 공개적으로 면박을 주거나 모욕을 주는 건 자신을 ‘강한 지도자’로 부각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와요. 힘의 우위를 통해 상대국을 압박함으로써 원하는 걸 얻어내려 한다는 것. 미국 내 보수·극우 지지층에게 어필하기 위한 거라는 얘기도 있고요. 이를 두고 “외교를 리얼리티쇼로 만들고 있어!” 하는 비판이 나와요.

by. 에디터 반 🌙
이미지 출처: ©백악관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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