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업계가 ESS에 주목하는 이유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배터리 업계가 ESS에 주목하는 이유

전기차 수요가 쪼그라들면서(=캐즘)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긴 침체기를 겪고 있어요. 삼성SDI와 SK온은 1분기 수천억 원대의 적자를 기록했고, 흑자를 낸 LG에너지솔루션도 미국의 보조금을 제외하면 사실상 적자를 낸 것. 이에 배터리 업계는 새로운 돌파구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 주목하고 있어요.
ESS가 뭐야?
풀어서 보면 Energy Storage System으로, 남는 전력을 저장한 뒤 필요할 때 공급하는 대형 배터리 시스템이에요. 발전소에서 대규모 에너지를 저장하거나 전기 공급 효율을 높이는 데에 사용되는데요. 얼마 전 대선 토론에서도 언급될 만큼, 최근 ESS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어요.
왜 갑자기 ESS가 뜨는 거야?
글로벌 ESS 시장 규모가 빠르게 크고 있어요. 올해도 지난해보다 시장 규모가 27% 상승해 400억 달러(54조 원)까지 성장할 거라는 전망인데요. 10년 뒤에는 800억 달러(107조 원)에 달할 거라는 예측이 나와요. 이렇게 가파르게 성장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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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 늘어나고 ⚡: 인공지능(AI) 수요가 증가하며 막대한 전력이 필요한 데이터센터도 늘어나고 있어요. 그러자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ESS 수요도 급증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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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주목받고 🌱: 탄소중립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면서 재생에너지 비중도 늘어나고 있는데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는 친환경적이지만, 자연의 영향을 많이 받아 안정적으로 전기를 생산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어요. 그래서 전력을 많이 생산했을 때 이를 저장할 수 있는 ESS 시장도 커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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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가격 내려가고 🔋: 배터리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점도 ESS 시장이 커지는 요인으로 꼽혀요. ESS용 배터리 가격도 2030년까지 지금보다 40%가량 내려갈 전망이라고. 이에 머지않아 태양광 발전기 + ESS 조합이 가장 경제적이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 시스템으로 자리 잡을 거라는 기대가 나와요.
우리나라 기업들은 잘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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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국내 3사 중 가장 ESS에 적극적이에요. 지난해 전기차 캐즘을 돌파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ESS 시장에 뛰어들었는데요. 전기차 전용인 미국∙폴란드∙중국 공장의 배터리 생산 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바꾸었고, 수조 원대의 계약도 따내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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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내년 상반기 대량 생산을 목표로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어요. 미국에 ESS 전용 배터리 생산 시설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데요. 지난 3월에는 미국 최대 전력 기업과 4300억 원대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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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ESS 사업에 힘을 싣고 있어요. 미국 시장에서 ESS 수주를 얘기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고.
앞으로 전망은 어떤데?
대부분 전문가가 ESS 시장은 계속 커질거라 전망하는데요. 우리나라 기업들이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에 대해선 전망이 갈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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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기긴 어려울 거야 🇨🇳: ESS 시장은 중국이 꽉 잡고 있는데요. 지난해 중국의 ESS 설비 규모는 세계 1위였고요. ESS용 배터리 글로벌 시장 상위 기업 10곳 중 8곳이 중국 기업이었어요. 2030년에는 전 세계 ESS 설비용량의 절반 가까이를 중국이 차지할 거라는 예측도 있어서, 후발주자인 우리나라가 중국의 독주를 막기는 어려울 거라는 분석이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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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K-배터리의 존재감 보여줄 거야 💪: 전 세계 국가들이 중국에 대한 견제 강도를 높이면서 국내 배터리 3사들이 빈틈을 공략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하는 전문가도 많아요. 특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에서 우리나라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거라고. 국내 배터리 3사 모두 미국 공장에서 ESS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