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러시아 휴전 협상 90분 만에 결렬

• 1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휴전 협상이 90분 만에 결렬됐어요. 각각 1000명씩 포로를 교환하는 데 합의했을 뿐, 휴전에는 이르지 못한 거예요. 

• 협상 결렬 직후,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민간인 9명이 숨지자 우크라이나는 국제사회가 러시아를 더 강하게 압박해야 한다고 촉구했어요.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어요.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이 결렬된 이유는?

이번 협상은 2022년 이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직접 만난 자리였는데요. 러시아는 자신들이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를 넘기고,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포기하라는 등의 조건을 내걸었어요. 또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4개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 병력을 철수하라고 요구한 걸로도 알려졌는데요. “우리는 영원히 전쟁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우크라이나를 강하게 압박했다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요구 사항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고요.

우크라이나 전쟁, 트럼프의 ‘휴전 중재’ 전망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협상 결렬 직후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민간인 9명이 숨졌다며 “민간인에 대한 고의적 살인”이라고 비판했어요. 국제사회에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고요. 프랑스·영국 등 유럽 국가들도 러시아의 협상 태도를 비판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밝혔어요: “푸틴이 시간만 끌고 있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 푸틴과 통화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했는데요. 다시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거라는 분석이 나와요. 한때 휴전 협상 중재에서 손을 뗄 수도 있다고 했던 것과는 입장이 확 바뀐 것. 앞서 트럼프는 이번 우크라이나·러시아 협상에 큰 기대가 없다는 듯 “내가 푸틴을 만나기 전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야!” 말하기도 했는데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협상이 꽉 막힌 지금 상황을 트럼프만이 돌파할 수 있다고 강조했어요. 다만 트럼프의 ‘압박’이 러시아에 통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