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총선 결과, ‘반 트럼프 효과’가 만든 이변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호주 총선 결과, ‘반 트럼프 효과’가 만든 이변

🗞️ 뉴스: 호주 총선, 집권 노동당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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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총선에서 4일(현지시간) 기준 집권 노동당이 과반수 의석을 넘기며 재집권에 성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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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야당의 총리 후보였던 피터 더튼 자유당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에서마저 패배하며 24년 만에 의원 자리를 내려놓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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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에 성공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호주 국민은 분열보다 통합을 선택했다”고 밝혔어요.
👀 배경: 고물가로 안 좋았던 집권 노동당 분위기
노동당은 올해 2월 말에서 3월 초까지만 해도 보수 야당 연합과 비교해 지지율에서 11.5%p나 밀렸어요. 앨버니지 총리 집권 후 고물가로 주거, 식료품, 에너지 비용 등 인플레이션 문제 때문에 국민 불만이 커졌고요. 원주민의 권리를 보장하는 내용을 담은 앨버니지 총리의 ‘보이스(Voice)’ 정책도 국민투표 부결로 좌절됐어요. 이에 더튼 자유당 대표가 차기 총리가 될 거로 예상하는 사람이 많았고요.
🦔 분석: 호주 총선, ‘반 트럼프’ 여론이 만든 이변
그런데 지난 3월 트럼프가 본격적인 관세전쟁을 시작하며 상황이 급변했어요. 호주의 대표 수출품인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매기는가 하면, 호주는 대미 무역에서 적자를 보는 나라인데도 10% 상호관세까지 적용한 것. 이에 호주 내에서 ‘반 트럼프’ 여론이 들끓었고요.
자유당은 여론을 읽지 못하고 ‘유사 트럼프’ 정책을 내세우는 패착을 뒀어요. 반 이민, ‘호주판 정부효율부(DOGE)’를 내세우는가 하면 ‘호주를 다시 위대하게’(MAGA·Make Australia Great Again)라는 정치 구호까지 사용했어요. 이에 더튼 자유당 대표는 유권자들로부터 ‘테무 트럼프’로 불리기도 했고요. 반면 노동당은 미국의 관세로부터 호주를 보호하겠다며 약속하며 유권자들의 마음을 샀어요.
결국 관세를 앞세운 트럼프의 동맹국 때리기가 미국과 가장 가까운 영어권 국가에서 보수당 참패라는 이변을 불러왔다는 평가가 나와요. 외신들은 이번 호주 총선 결과가 얼마 전 캐나다 총선과 판박이라고 입을 모았는데요. 캐나다 총선도 올해 초까지 야당 보수당에 27%p나 밀렸던 캐나다 집권 자유당이 반 트럼프 여론에 힘입어 대역전에 성공했기 때문. 트럼프는 캐나다를 향해 “미국의 51번째 주가 돼라”고 말하고, 25%의 관세 부과 위협을 가해 캐나다에서 반 트럼프 여론이 끓어올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