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휩쓰는 건진법사는 누구? 명태균에 이은 ‘건진법사 게이트’의 정체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정치권 휩쓰는 건진법사는 누구? 명태균에 이은 ‘건진법사 게이트’의 정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포함, 지난 대선 전후로 여권 인사들과의 친분을 과시해 온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둘러싼 의혹과 논란이 커지고 있어요. ‘명태균 게이트’보다 더 큰 ‘건진법사 게이트’가 열릴 거라는 말도 나와요.
-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 무슨 일이었냐면 👉 명태균 게이트는 ‘계엄의 트리거’일까? ‘망상 소설’일까?
건진법사는 누구?
일명 ‘건진법사’로 통하는 전 씨는 ‘일광조계종’ 소속 승려인데요. 일광조계종은 대한불교조계종과는 무관한 종파로, 불교와는 거리가 먼 무속 관련 종파로 알려져 있어요. 지난 2018년 가죽을 벗긴 소 사체를 제물로 올리는 행사를 열어 논란을 빚기도 했고요.
전 씨는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역술인 ‘천공’과 함께 윤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라는 의혹을 받았어요. 윤 전 대통령 선거캠프에서 이른바 ‘상임고문’으로 불리며 각종 인사에 개입했다는 것. 그가 김건희 여사의 회사 ‘코바나컨텐츠’의 고문을 맡기도 한 사실도 알려지며 의혹은 더욱 커졌어요.
그러나 윤 전 대통령 당선 이후 해당 의혹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점점 잊혀져 갔는데요. 지난해 11월 명태균 씨가 “김영선 전 의원이 ‘자신이 공천을 받을 수 있었던 건 명 씨 덕분이 아닌 건진법사 덕분’이라 말하고 다녔다”며 김 전 의원을 비난한 사실이 알려졌고요. 한 달여 뒤에 검찰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전 씨를 체포하며 그동안 자취를 감췄던 그는 다시 모습을 드러냈어요. 이후 이른바 ‘법사폰’으로 불린 그의 휴대전화에서 여러 의혹의 증거가 쏟아져 나온 것.
공개된 ‘법사폰’, 커지는 ‘건진법사 게이트’
검찰은 전 씨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의 한 예비 후보로부터 1억 원 상당의 불법 정치 자금을 받았다고 봤어요. 전 씨는 받은 돈이 ‘기도비’였으며, 당선에 실패한 뒤 돈을 돌려줬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는데요. 그러나 전 씨를 둘러싼 의혹의 불씨는 꺼지지 않고 있어요:
- 계속된 ‘정치 브로커’ 행각: 검찰은 ‘법사폰’에서 전 씨가 2018년 지방선거는 물론, 2022년 지방선거와 대통령실 인사에도 개입하려 한 정황을 포착했어요. 그가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을 통해 공천·인사를 청탁한 사실이 알려진 것. 전 씨가 김 여사를 둘러싼 논란이 생길 때마다 김 여사의 모친이자 윤 전 대통령의 장모와 통화한 내용도 확보했고요.
- 통일교와의 만남 주선?: 검찰은 그가 통일교 간부로부터 수억 원 상당의 금품을 받고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만남 자리를 만든 것으로도 의심하고 있어요. 실제로 한 통일교 간부는 지난 대선 직후 윤 전 대통령과 1시간 동안 단둘이 만났다고 밝히며 통일교의 ‘현안 사업’ 해결을 강조했고요. 이후 전 씨에게 “김 여사 선물을 전달해달라”며 6000만 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건네기도 했어요. 청탁금지법 위반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라 논란이 커지고 있지만, 전 씨는 “받긴 했지만 잃어버려 김 여사에게 전달은 안 했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 가족 광산 사업도 부탁?: 전 씨가 자신의 가족이 추진했던 광산 사업 문제 해결을 위해 윤한홍 의원에게 부탁한 정황도 나왔어요. 2017년 당시 산업통상자원부가 전 씨 가족의 광산 채굴 계획을 허가하지 않자, 윤 의원을 통해 1년 유예 조치를 받았다는 거예요.
이 밖에도 전 씨의 은신처에서 밀봉된 5000만 원 어치 신권 뭉치(=관봉권)가 발견되며, 전 씨가 일반인이 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형태의 뭉칫돈을 어떻게 갖고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어요.
앞으로의 검찰 수사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전 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2차례 기각되며 검찰의 수사 동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었는데요. 검찰은 최근 전 씨를 다시 소환 조사하고, 통일교 연루 등 새로운 의혹들까지 조준하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어요.
한편 ‘명태균 게이트’와 ‘건진법사 게이트’에 연루된 김건희 여사에 대한 소환 조사는 그동안 주춤했지만, 조만간 소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요. 정치권에서는 명태균 게이트보다 건진법사 게이트의 후폭풍이 더 크고 강할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국민의힘 유력 인사들에게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말도 나와요.
+ 끝없는 윤석열 ‘무속 비선 논란’
대선 후보 당시 ‘손바닥 王(임금 왕)자 논란’으로 시작된 윤 전 대통령 ‘무속 논란’은 건진법사·명태균·천공 등 비선 3명을 중심으로 한 ‘무속 비선 의혹’으로 퍼지며 파면 이후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어요. 용산 대통령실 이전, 대왕고래 프로젝트 등 윤 전 대통령의 여러 의사 결정에 이들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계속돼 왔고요. 12.3 비상계엄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의 무속인 활동이 드러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어요. 이들의 정체가 ‘무속인’이든 ‘정치 브로커’든, 이들과의 관계를 끊어내지 못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수사가 계속 진행됨과 함께 앞으로도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