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디카페인 커피 즐겨 마시는 뉴니커 있나요? “밤에 잠이 안 올 수 있으니 디카페인 커피 마셔야지!” 했다가 결국 잠들지 못했던 적 있을 텐데요. 그건 디카페인이라도 소량 카페인이 들어있기 때문이에요. 이름만 듣고 자칫 오해하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해야 하는 성분이 하나 더 있다고 하는데요. 그건 바로 ‘무(無)니코틴’이에요.

무니코틴이 뭐였더라?

종류도 많고 헷갈리는 니코틴, 개념부터 정리해 보자면:

• 천연 니코틴: 담뱃잎에서 추출된 자연 성분의 니코틴이에요. 일반 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 등으로 만들어지고 정부의 규제를 받아요.
• 합성 니코틴: 국내 액상 전자담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성분의 제품으로, 화학적·인공적으로 제조된 니코틴이에요. 최근 들어 “규제가 필요해!”하는 말이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어요.
• 유사 니코틴: 합성 니코틴이 법의 규제 대상으로 논의되자 등장한 ‘새롭게 변조된 니코틴’이에요. 니코틴과 비슷한 구조로 만들어졌지만, 법적으로는 니코틴이 아닌 거예요. 독성이나 위험성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고요.

‘무니코틴’ 제품으로 유통되는 제품은 유사 니코틴이 들어간 게 대부분이에요. 니코틴이 1도 없다는 거라고 오해하기 쉽지만, 알고 보면 니코틴과 유사한 중독 물질이 들어가 있는 것.

무니코틴이 그런 거였어?

전문가들은 “담뱃잎을 사용하지 않았을 뿐 유사 니코틴도 천연 니코틴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성분”이라고 지적해요. 결국 중독성은 니코틴과 다름없다는 것. 더 큰 문제는 유사 니코틴의 중독성이 천연 니코틴보다 훨씬 강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대표적인 유사 니코틴 성분인 ‘메틸 니코틴’은 중독 효과가 니코틴의 무려 5배나 된다는 분석도 있다고. ‘니코틴 없으니까 괜찮겠지’ 하는 생각으로 가볍게 손을 댔다가 흡연자가 되는 청소년이 늘고 있다는데요.  규제가 없다 보니 담배를 끊거나 줄이기 위해 무니코틴 제품을 사용하던 성인들도 니코틴 중독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고요. 

규제가 없다고?

• 사각지대로 쏙쏙 피하고: 현행 담배사업법에 따르면 유사 니코틴은 담배로 분류되지 않아요. 담배로 여겨지지 않으니 담배에 적용되는 규제도 받지 않고요. 
• 새로운 화학식으로 또 만들면 되지: 특정 유사 니코틴 성분을 규제한다고 해도 화학식을 조금만 바꿔 니코틴과 유사한 새로운 성분을 만들어 낼 가능성이 높아요. 조금만 구조를 바꿔서 새로운 물질을 만드는 방법으로 계속해서 규제를 피할 수 있기 때문.

해외에서는 유사 니코틴의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는데요. 영국・미국에선 “이거 규제해야겠네!”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관련 법안이 발의됐지만 통과되지 못하고 있어요. 전문가들은 규제의 공백을 해소하고, 국민 건강을 위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논의가 진전될 수 있을지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