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 '깜둥이' '짱개'만 인종차별이 아니에요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 '깜둥이' '짱개'만 인종차별이 아니에요

뉴니커, 3월 21일이 무슨 날인지 알고 있나요? 유엔(UN)이 지정한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이에요. 지난 16일 관련 단체들이 기념 대회를 열고 “인종차별 멈춰주세요!” 목소리를 내기도 했는데요. 뉴닉이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에 대해 알아보고, 우리나라의 인종차별 현황과 해결 방안에 대해 정리했어요. (🦔: 스포를 하자면, 우리나라는 세계 Top 5 인종차별국가라고 하슴 😢)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 무슨 날이야?
1966년 유엔이 인종차별을 없애기 위해 전 세계가 노력하자는 의미를 담아 지정한 날이에요. 1960년 3월 21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인종 분리 정책(아파르트헤이트)에 반대하는 평화 시위를 벌이던 시민 69명이 경찰에 의해 사망했던 ‘샤프빌 학살 사건’이 일어났는데요. 이 사건 6년 후, 유엔 총회에서 모든 종류의 인종차별을 철폐하는 내용의 결의안이 통과되며 3월 21일이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이 됐어요.
우리나라는 인종차별 별로 없지 않아?
아니에요. 지난해 미국의 한 언론사가 전 세계 89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세계 인종차별적 국가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조사 대상 나라 중 5위를 기록했어요. 미국 국무부도 “한국에서 인종차별이 이어지고 있어!” 지적했고요. 유엔은 “한국 인종차별 문제 심각해!” 하며 ‘포괄적 인종차별 금지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권고하기도 했어요.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선 우리나라에 사는 외국인 중 17.4%가 차별 대우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헉... 어떤 인종차별을 경험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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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 시작해서 🏘️: 일상에서 크고 작은 인종차별을 겪어요. 한국어를 못하거나, 못할 거라는 생각으로 차별하는 일이 많고요. 특히 우리나라보다 소득 수준이 낮은 나라 출신으로 생각되면 차별하는 일이 잦아요. 특정 인종·문화에 대한 편견이 이슬람 사원 공사 현장 앞에서 돼지고기 잔치를 여는 등 혐오 표현으로 이어지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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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직장으로 이어지고 😢: 소수 인종 학생이 학교에서 괴롭힘의 대상이 되는 일이 많아요. 부모에게 대한민국 국적이 없으면, 한국에서 태어났어도 출생신고를 할 수 없어 학교를 갈 수 없는 사람도 4000명이 넘고요. 또, 국가인권위원회의 연구에 따르면 많은 외국인이 국적·인종 등을 이유로 채용을 거부당하거나, 직장 내 불이익을 경험했는데요. 외국인은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법으로 이직이 제한돼 있어 참는 경우가 많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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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도 차별적이야 💬: 콘텐츠에 담긴 차별도 인종차별을 키워요. 외국인의 피부색과 어눌한 한국어를 희화화하는 코미디 프로그램과 특정 출신·인종이 악역으로 단골 등장하는 영화 등이 편견을 강화하는 것. ‘흑형’·’짱개’ 같은 차별적 언어를 친근함의 표현으로 정당화하는 콘텐츠도 많아요.
안타까워...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해결 방안을 살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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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으로 못 하게 해야 해 🧑⚖️: 인종·출신·국적·종교 등 다양한 이유로 발생하는 차별을 금지하는 법안(=포괄적 차별금지법)이 필요하다고 말해요. ‘인종’만 따로 떼어서 법을 만들면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한 인종차별을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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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도 고쳐 써야 해 ✍️: 편견을 만들 수 있는 용어를 쓰지 않아야 한다고도 지적해요. 실제로 지자체와 국회에서 ‘조선족’은 → ‘중국동포’로, ‘불법체류자’는 → ‘체류자격 위반자’로 고쳐 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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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자주 만나야 해 🤝: 다양한 출신의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 알아가는 과정이 중요해요. 차별의 큰 원인 중 하나가 ‘잘 모른다는 것’이기 때문. 이에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 영역에서 다문화 친화적인 정책이 많이 필요하다고 말해요. 우리나라에서 성장한 외국인 선수는 국내 선수로 보는 K리그의 ‘홈그로운 제도’처럼요.
우리나라는 지난해 전체 인구 중 4.8%가 외국인 주민으로 나타나는 등, 해마다 외국인 비율이 늘고 있어요. 이로 인한 사회적 갈등이 더 커지기 전에 빨리 인종차별 문제를 해결해야 할 상황이라고. 차별을 줄이는 게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고요. 인종차별 철폐의 날을 맞아, “혹시 나도 인종차별을 하거나 받은 적은 없을까?” 돌아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