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현지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의회 연설에서 “한국이 미국을 상대로 4배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잖아요. 확인해 보니 이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어요. 2012년부터 적용되고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현재 한국과 미국 사이에선 98%가 넘는 비중의 수입품이 무관세 교역으로 이뤄지고 있는데요. 기획재정부 측은 “이 사실을 고려하면 대미 수입품에 대한 지난해 기준 평균 관세율은 0.79%”라고 밝혔어요. 

추가로 트럼프의 연설 중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에 대해 “한국과 일본 등이 수조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는 발언도 부정확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한국이 사업 참여를 검토 중이긴 하지만 확정이 되진 않았다고.  

트럼프의 이런 언급에 대해선 의도적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에요. (1) 과장된 화법으로 상대를 공격한 뒤 쥐락펴락하는 이른바 ‘미치광이 전략’을 또 한 번 펼치고 있다는 분석과 (2) 언급한 나라들이 아닌 자국민을 향해 던진 ‘국내 정치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와요. 미국이 겪고 있는 무역 적자에 대한 원인을 “우리 잘못 아니고 쟤네 탓이야!”라며 책임을 돌린 거라는 것. “100분짜리 쇼였네”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정부는 “주미한국대사관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바로잡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