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미국이 대외관계에서 ‘손해’를 보는 나라로 콕 집었어요. 트럼프는 4일(현지시간) 취임 첫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많은 나라가 미국이 부과한 것보다 높은 관세를 미국에 매기고 있어. 불공평해!” 했는데요. 이후 우리나라를 언급하며 “미국이 안보 등 한국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는데 한국의 평균 관세는 미국보다 4배 더 높아!” 주장한 것. 한국의 관세가 미국의 4배라는 근거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진 않았는데요. “미국 상대로 흑자 보는 나라들은 관세 더 매길 거야!” 하고 오는 4월 2일부터 ‘상호 관세’를 매기겠다고 예고한 터라, 우리나라도 대상 나라에 포함될 거 같다고.

관세 말고도 방위비나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말도 나와요. 트럼프가 ‘안보’를 꺼낸 걸 보면 이후 주한미군을 줄이거나 우리나라에 방위비 분담금을 늘리라고 요구할 수도 있다는 것. 또 트럼프는 바이든 정부가 미국에 투자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에 보조금을 주기로 약속한 ‘반도체법’을 폐지하겠다고 밝혔고요. 다만 그러면서도 우리나라 천연가스(LNG)·조선 분야와는 협력할 수 있다는 얘기도 꺼냈다고. 알래스카 주의 대규모 LNG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들이 파트너로 참여할 수 있다고 언급한 데 이어 우리나라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이 높은 조선업 육성에 나서겠다고 한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