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중도 보수? 이재명 대표가 불러온 당 정체성 논란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중도 보수? 이재명 대표가 불러온 당 정체성 논란

최근 정치권에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어요: “민주당은 중도 보수 정당입니다!” 이 대표가 왜 이런 말을 한 건지, 정치권 반응은 어떤지 등 뉴니커가 궁금한 질문들을 싹 모아 정리했어요.
민주당이 중도 보수라고?
지난 19일 이 대표가 “민주당은 원래 성장을 중시하는 중도 보수 정당이다”라며 “우리는 진보 정당이 아니다”라고 얘기한 거예요. 이 전에도 이 대표는 유튜브 채널 등에 출연해 민주당의 이념적 성향에 대해 언급했는데요. “민주당은 중도 보수고, 국민의힘은 극우 보수에 가깝다”라는 입장을 확실히 한 것. 이에 친이재명계 의원들은 “기본적으론 진보적 가치를 지향하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중도 보수적인 방법론까지 활용해야 한다는 의미다”라고 설명했어요.
전문가들은 이 대표가 이러한 발언을 한 이유로 ‘중도층의 표심’을 꼽고 있어요.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되면 열릴 조기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꼭 중도층을 잡아야 해!” 분석이 나오면서 국민의힘과 민주당 사이에 중도층 표심을 놓고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
중도층 표심이 그렇게 중요해?
특별히 선호하는 정당과 정치인이 없는 중도층이 계속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데요. 지난달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도층 응답자 중 44%가 ‘선호하는 대통령감이 없다’고 해석될 수 있는 ‘의견 유보’에 답했어요. 지난해 12월 진행된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중도층의 ‘의견 유보’는 한 달 새 10%p가 늘어났다고. 이러한 결과에 전문가들은 “대선이 ‘보수 대 진보’ 구도로 진행될 경우 중도층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이라 얘기하고 있어요. 이 대표 역시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중도층 표심을 잡기 위해 ‘중도 보수’ 발언을 한 거고요. 하지만 당 안팎에선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어요.
어떤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
- 민주당 “당 정체성을 혼자 정하는 거야?”: 민주당 내 비이재명계 의원들은 “유구한 역사를 가진 민주당의 정체성을 혼자 규정하는 것은 월권이야!”라며 비판하고 있어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진보 정신을 이어가는 정당으로서 민주당 정체성을 하루아침에 바꿀 수는 없다는 건데요. 당원들과의 충분한 토론을 거치지 않은 발언이라며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고.
- 국민의힘 “보수를 사칭하지마!”: 국민의힘 역시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지지율을 위해 정체성마저 내던졌어!”라며 강하게 비판했어요. 중도 보수라면 기업 친화적인 자세가 있어야 하지만, 이 대표에게선 보이지 않는다는 건데요. 이 대표가 사법 리스크를 회피하고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쓰는 전략이라는 얘기까지 나왔어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이 대표는 ‘중도 보수’ 발언 외에도 ‘실용주의’ 전략을 앞세운 정책을 내놓으며 중도층 표심을 끌어오려고 하고 있어요.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에 동의하거나 상속세 감면의 입장을 내놓는 등 기존 진보 정당의 입장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 이에 현재 국민의힘이 지지층 결집을 우선하고 있는 상황에 민주당으로선 합리적 보수를 흡수하고, 정치적 영역을 확장할 기회라는 얘기가 나와요. 정의당 등 대표적인 진보 정당의 영향력이 약해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과거보다 큰 보폭으로 중도로 전진할 수 있다는 말도 있고요.
하지만 한편에선 이 대표의 발언이 “민주당은 중도 보수고, 국민의힘은 극우에 가까워!”라는 선언에만 그치면 우리나라 정치 전체가 보수화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와요. 오히려 기성 정치에 대한 피로감만을 키울 수 있다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