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가자지구 점령·강제 이주 구상, 현실성 있는 얘기야? 🇺🇸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트럼프의 가자지구 점령·강제 이주 구상, 현실성 있는 얘기야? 🇺🇸

“미국이 가자지구를 소유(own)할 거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 발언이 큰 파장을 낳고 있어요. 지난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한 말인데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트럼프의 이 발언에 중동은 물론 전 세계가 깜짝 놀랐다고 🤯: “트럼프, 설마 진심은 아니겠지?”
트럼프가 뭐라고 했는데?
트럼프가 네타냐후와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한 얘기를 모아보면:
-
미국이 접수할게 🇺🇸: 트럼프는 미국이 가자지구를 “장악(take over)”할 거라고 했어요. 이스라엘과의 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를 재건하는 작업을 미국이 맡겠다는 것. 불발탄과 무기를 없애고, 땅을 평평하게 하고, 주택을 짓고 일자리를 만들어 경제를 발전시키겠다고 했는데요. 프랑스·이탈리아의 지중해 연안 휴양지 리비에라에 빗대 가자지구를 관광객이 몰려드는 “중동의 리비에라”로 만들겠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
주민 이주시킬게 🇵🇸: 트럼프는 가자지구에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이집트나 요르단 등 다른 지역으로 “영구적으로 재정착”시켜야 한다고 했어요. 가자지구가 “죽음과 파괴”의 땅이 됐다며 다른 곳으로 이주하는 게 팔레스타인인들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주장했고요. 중동의 다른 나라 지도자들과도 이야기를 나눴고 “그들도 이 구상을 매우 좋아한다”며 주변 나라들이 이들을 수용할 거라고 주장했어요.
근데... 그게 가능한 일이야?
국제법 위반이자 전혀 현실적이지 않은 구상이라는 지적이 나와요:
-
대체 무슨 권한으로? 🤷: 가자지구는 1993년 맺어진 오슬로협정에 따라 “팔레스타인 땅으로 하자!” 합의한 곳이에요. 미국이 일방적으로 가자지구 땅을 점령하거나 200만 명에 달하는 가자지구 주민을 강제로 이주시킬 근거는 어디에도 없고요. 트럼프의 구상이 이곳에서 대를 이어 살아온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인종청소와 다름없다는 비판도 나와요.
-
정책 뒤집는 거야? 🤦: 지난 수십 년 동안 국제사회와 미국 정부는 뿌리 깊은 이스라엘 vs. 팔레스타인 갈등의 해법으로 ‘2국가 해법’을 지지해왔어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자기 나라를 세워 공존하도록 하는 게 핵심인데요. 트럼프의 구상은 이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와요. 한 기자가 2국가 해법을 깨겠다는 거냐고 묻자 트럼프는 말을 얼버무리며 즉답을 피했다고.
-
말이 되는 얘기야? 😡: 무엇보다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 구상이라는 지적이 많아요. 재건 비용을 누가 댈 건지, 200만 명의 주민을 어떻게 이주시킬 건지 등 구체적인 내용이 아예 없기 때문. 트럼프는 필요하다면 미군을 투입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요. 아무리 많은 병력을 투입해도 이주 과정에 충돌이 벌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강제 이주는 불가능할 거라고.
일부에서는 “다른 의도가 있는 거 아냐?” 하는 말도 나와요. 트럼프의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로 비상식적·비현실적인 구상이라는 거예요.
트럼프도 무슨 생각이 있지 않았을까...?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다음에 발표한 건 아닌 걸로 보여요. 트럼프가 이런 구상을 발표하자 측근들도 깜짝 놀랐다는 뒷얘기가 나오기 때문:
-
공식 회의 없었어 🫥: 이 정도로 중대한 구상을 발표할 거라면 병력 투입 규모나 예상되는 비용, 주변 나라와의 협의 등 외교 전략을 미리 준비하는 게 정상인데요. 담당 부처인 국무부·국방부에서 그런 회의는 아예 없었다고. 트럼프가 이날 이런 내용을 발표할 거라는 사실을 몰랐다는 거예요.
-
수습 나선 백악관 🫢: 백악관은 하루 만에 트럼프의 발언을 수습하고 나섰어요. 가자지구에 미군을 보낼 계획이 없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영구적으로가 아니라 ‘임시로’ 옮길 거라는 것. 오랫동안 준비해왔다는 트럼프의 말과는 달리, 이 계획은 아직 초기 단계라고도 했어요.
-
즉흥적인 트럼프 🫨: 트럼프가 가자지구 점령·강제 이주 구상을 처음 언급한 건 1월 25일인데요. 이후 정부 차원에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진 건 아니라고. 트럼프는 첫 대통령 임기 때도 중요한 결정을 즉흥적으로 내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도 그런 면모가 드러난 거라는 말이 나와요.
-
가자지구 = 부동산? 🏗️: 부동산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가 복잡한 외교 문제를 부동산 개발업자의 시각으로 접근한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고. 트럼프가 파견한 중동 특사도 부동산 사업가 출신이고요. 트럼프의 사위이자 중동 등에서 부동산 사업을 벌이고 있는 쿠슈너가 지중해와 맞닿아 있는 가자지구 해안 토지의 개발 잠재력을 언급하며 “매우 가치 있다”고 한 적도 있다고.
앞으로 어떻게 될까?
트럼프의 구상이 실현되기는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많아요. 중동에서 목소리가 큰 나라 중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는 트럼프의 이런 구상에 선을 딱 그었어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어떤 것도 무조건 반대야!” 트럼프가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수용할 나라로 지목한 이집트와 요르단 등 아랍 5개 나라는 앞서 트럼프의 구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고요. 미국의 동맹국을 포함해 세계 여러 나라도 트럼프의 구상을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비판했어요.
한편, 트럼프는 첫 임기 때도 노골적으로 이스라엘 편을 들었어요. 팔레스타인과 분쟁 중인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또 다른 분쟁 지역인 골란고원을 이스라엘 땅으로 인정하겠다고 한 것. 그래서 트럼프가 취임 후 첫 정상회담 상대로 네타냐후를 고른 걸 두고 “이번에도 이스라엘 편 확실히 들겠다는 거네!” 하는 분석이 나왔는데요. 팔레스타인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네타냐후 총리 등 이스라엘 극우 세력이 트럼프를 등에 업고 더 목소리를 키울 거라는 걱정도 나와요. 중동의 평화가 점점 더 멀어질 수 있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