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닉X에포크] 설 연휴, 숨은 걸작과의 만남 (3) - 내 이름은 꾸제트 🎬

[뉴닉X에포크] 설 연휴, 숨은 걸작과의 만남 (3) - 내 이름은 꾸제트 🎬

작성자 뉴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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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닉X에포크] 설 연휴, 숨은 걸작과의 만남 (3) - 내 이름은 꾸제트 🎬

뉴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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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n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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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콘텐츠는 뉴뉴컵 시즌 2 수상자와의 협업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설 연휴,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과 함께 따뜻한 시간 보내고 싶다면 주목! 이번 연휴엔 영화 한 편 어떤가요? 에포크 뉴니커가 설 연휴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줄 영화 3편을 소개해요. 전 세대를 아우르는 감동과 재미가 가득한 작품으로, 행복한 설 연휴를 만들어요!

* 에포크 뉴니커: 영화를 중심으로 문화예술 전반에 관한 아티클을 집필하며,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고전 명작과 예술사조적으로 위대한 걸작들을 깊이 있는 비평적 시각으로 전달하는 데 주력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문학계로 발을 넓히고 있는데요. 인스타그램에서 출간 예정 도서와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요.

 

<내 이름은 꾸제트>는 설날에 온 가족이 함께 감상하기에 이상적인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어린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을 넘어, 인간의 내면과 관계, 치유의 과정을 섬세하고 따뜻하게 그려냅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청소년 소설 "Autobiographie d'une Courgette"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스위스 감독 클로드 바라스의 연출 아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독창성과 감정적인 깊이를 완벽히 결합한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관객들에게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쁘띠 마망>등으로 널리 알려진 셀린 시아마의 각본은 영화의 감정적인 진정성을 더하며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선사합니다.
 
영화는 부모를 모두 잃고 보육원에 들어가게 된 아홉 살 소년 ‘꾸제트’의 시선을 통해 전개됩니다. 어머니는 알코올 중독으로 가족을 힘들게 했고, 아버지는 가정을 떠났으며, 결국 꾸제트는 어머니와의 비극적인 사건으로 혼자가 됩니다. 이러한 사건 속에서도 그는 자신을 꾸제트라 불러달라고 요청하며, 어머니와의 작은 추억을 상징적으로 간직합니다. 보육원에 도착한 꾸제트는 초반에는 낯선 환경과 아이들 사이에서 갈등을 겪지만 곧 동료 아이들과 마음을 나누며 진정한 가족 같은 관계를 만들어갑니다.
 
보육원의 다른 아이들 역시 각자의 상처를 품고 있습니다. 부모의 범죄나 폭력, 그리고 부재로 인해 고통을 겪은 이들은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하며 마음을 열어갑니다. 그중에서도 꾸제트는 부모의 살해 사건을 목격한 소녀 까미유와 특별한 관계를 맺게 되며, 함께 치유의 여정을 떠납니다. 영화는 이러한 상처받은 아이들이 어떻게 서로의 삶에 희망과 사랑을 더할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내 이름은 꾸제트>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특유의 따뜻한 시각적 스타일과 독창적인 캐릭터 디자인으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꾸제트의 파란 머리카락과 감자처럼 둥근 얼굴은 그의 독특한 개성을 상징하며 영화 속 아이들의 외모는 그들의 삶의 흔적을 반영합니다. 구부러진 코, 상처 자국, 어색하게 서 있는 자세 등은 각 인물의 과거를 은유적으로 드러내죠.


감독의 연출 미학은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라는 형식적 한계를 활용하여 독창적인 감정적 깊이를 만들어냅니다. 특히, 영화는 움직임의 속도와 질감을 통해 캐릭터들의 심리 상태를 섬세히 묘사합니다. 예를 들어, 캐릭터들이 슬픔이나 고뇌에 빠져 있을 때, 움직임은 의도적으로 느리고 조심스러우며, 이는 마치 인물들이 감정을 처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반면, 아이들이 함께 놀이를 하거나 유대감을 나눌 때는 움직임이 갑작스럽고 경쾌하게 전환되며, 화면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습니다. 이러한 리듬감 있는 연출은 영화의 전반적인 정서적 톤을 구축하는 데 기여하여 관객들로 하여금 단순한 애니메이션적 재미를 넘어 캐릭터의 감정을 더욱 깊이 공감하게 만듭니다.
 
이와 함께, 영화의 음악은 따뜻하고 섬세한 기타 선율로 꾸제트와 친구들의 감정을 한층 더 풍부하게 전달합니다. 슬픔과 고독을 느끼는 순간에서도 영화는 지나치게 어둡거나 무겁지 않게, 균형 잡힌 분위기를 유지하며 희망과 유머를 잃지 않습니다. 이는 관객들에게 감동과 위로를 동시에 선사하는 영화의 중요한 미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내 이름은 꾸제트>는 내면의 상처와 고통 속에서 피어나는 연대와 희망을 보여줍니다. 아이들의 순수하고 솔직한 시선을 통해 관객들은 인생의 복잡한 문제를 다시금 새롭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좋은 계기를 제공합니다. 설날처럼 가족이 모이는 날, 이 영화는 따뜻한 감동을 전하며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줄 것입니다.
 
<내 이름은 꾸제트>는 단 66분의 짧은 러닝타임 안에 놀라운 서사적 밀도를 담아내며, 감정의 폭이 넓은 경험을 제공합니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꾸제트와 그의 친구들이 전한 사랑과 연대의 메시지는 오랫동안 마음속에 남아 깊은 울림을 줄 것입니다. 설날에 <내 이름은 꾸제트>를 감상하며 가족들과 함께 웃음과 감동, 그리고 따뜻한 대화를 나누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미지 출처: ©왓챠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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