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닉X에포크] 설 연휴, 숨은 걸작과의 만남 (2) - 바튼 아카데미 🎥

[뉴닉X에포크] 설 연휴, 숨은 걸작과의 만남 (2) - 바튼 아카데미 🎥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뉴닉X에포크] 설 연휴, 숨은 걸작과의 만남 (2) - 바튼 아카데미 🎥

뉴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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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n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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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콘텐츠는 뉴뉴컵 시즌 2 수상자와의 협업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설 연휴,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과 함께 따뜻한 시간 보내고 싶다면 주목! 이번 연휴엔 영화 한 편 어떤가요? 에포크 뉴니커가 설 연휴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줄 영화 3편을 소개해요. 전 세대를 아우르는 감동과 재미가 가득한 작품으로, 행복한 설 연휴를 만들어요!

* 에포크 뉴니커: 영화를 중심으로 문화예술 전반에 관한 아티클을 집필하며,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고전 명작과 예술사조적으로 위대한 걸작들을 깊이 있는 비평적 시각으로 전달하는 데 주력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문학계로 발을 넓히고 있는데요. 인스타그램에서 출간 예정 도서와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요.

 

<바튼 아카데미>는 결핍이 공명하는 기숙 학교의 이야기이며, 그 공명으로부터 따스한 희망의 햇살이 내리는 듯한 느낌의 코미디 영화입니다. 1.66:1이라는 고전과 현대 사이의 화면비와 클래식한 연출, 알렉산더 페인만의 독창적인 카메라워크와 연기 연출은 작품의 개성을 명확히 가져갔으며,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는 타율 높은 유머 씬은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의 영화를 지루할 새 없이 이끌어갑니다.
 
영화 <바튼 아카데미>의 메인 플롯은 결핍과 고독을 지닌 인물들이 서로를 통해 치유와 성장을 이루는 이야기입니다. 바튼 아카데미라는 공간은 크리스마스 방학 동안 부모의 품으로 돌아가는 대부분의 학생들과 달리, 상처 입은 영혼들만 남는 곳입니다. 가족이 한국에 있어 기숙학교에서 연말을 보내야 하는 '박', 부모님의 선교사 활동으로 집에 갈 수 없는 '올러먼', 아버지와의 갈등으로 집에 들어가지 않는 '스미스', 리모델링을 핑계로 가족과의 불화가 드러나는 '쿤츠', 그리고 새아빠를 받아들이지 못해 부모에게 기숙학교로 보내진 주인공 '털리'까지, 다섯 학생 모두 고통과 상처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요리사 '메리'는 전쟁에서 아들을 잃은 고통을 지닌 인물로 드라마의 핵심 소재가 되며, 허넘 교수는 대학에서의 좋지 않은 사건으로 인해 모교에서 어렵게 교수직을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영화는 결핍을 공유한 인물들 중 네 명의 학생이 학교를 떠나고, 털리와 허넘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좁혀갑니다. 결핍과 고독 속에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며 서로를 통해 치유와 성장을 이루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이 영화의 핵심 플롯입니다.

영화의 궁극적인 메시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결국에 지나버린 아픈 '과거'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 이는 영화 속에서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새롭게 연결되고 회복될 가능성으로 제시되며, 이 부분이 설날에 함께 보기 좋은 영화로 <바튼 아카데미>를 추천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따뜻한 유머와 감동을 통해 가족과의 관계에서 오는 치유의 과정을 자연스럽게 녹여내, 명절 연휴 동안 가족들과 함께 공감하며 볼 수 있는, 지극히 ‘알렉산더 페인적인’ 작품입니다.
 
알렉산더 페인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하나의 메타포로 사용하고, 스노우볼이라는 낭만적인 오브제를 활용하여 영리하게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어쩌면 두 주인공인 털리와 허넘을 분신과 같은 관계로 바라보고 있는 것만 같은 감독의 시선은 연말 분위기에 맞게 지극히 낭만주의적이고 가족적입니다.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한 영화임에도 설날과도 잘 어울리는 이유는 이 영화가 단순히 특정 계절감을 넘어 모두가 품고 있는 ‘결핍’을 함께 이야기하고, 이를 치유하는 공동체의 힘을 조명하기 때문입니다. 가족들과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이 영화를 감상한다면, 영화 속 캐릭터들이 겪는 고독과 성장의 여정이 한층 더 깊이 다가올 것입니다.
 
설날이라는 명절은 가족들이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묻고, 쌓였던 오해를 풀며 관계를 회복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바튼 아카데미>는 그런 명절의 본질과 닮아 있습니다. 영화 속 인물들은 각자의 결핍을 안고 있지만, 결국 서로를 이해하고 과거를 화해하며 나아갑니다. 마치 명절의 따뜻한 밥상처럼, 이 영화는 가족들 사이에 생길 수 있는 거리감을 허물고 진심 어린 대화를 이끌어낼 도구가 되어 줄 것입니다.
 
설날에 가족과 함께 볼 영화를 찾고 있다면, <바튼 아카데미>는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웃음과 감동, 그리고 과거를 대하는 따뜻한 시선은 영화가 끝난 후에도 여운을 남겨 대화를 나누기에 충분한 주제를 제공합니다. 가족의 사랑과 유대에 대한 성찰을 자연스럽게 끌어내는 이 영화는 설날 연휴를 한층 더 의미 있는 시간으로 만들어줄 것입니다.

이미지 출처: ©왓챠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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