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우두머리 등의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20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조사에 불응했어요. 윤 대통령은 전날 구속영장이 발부된 후에도 “혐의가 이해 안 된다”, “공수처에는 더 할 말이 없다”는 이유로 공수처의 조사에 응하지 않았는데요. 공수처가 20일 오전에 조사받으러 나오라고 재차 통보했지만 또 불응한 거예요.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체포된 직후 공수처에서 조사를 받으며 일체의 진술을 거부한 다음부터는 계속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어요.

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법치를 부정하고 있다”고 강한 유감을 표했어요. 계속 조사를 거부할 경우 방문 조사나 강제 구인 등을 시도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사건을 일찍 검찰에 넘기는 게 낫다는 얘기도 있어요. 공수처는 대통령을 재판에 넘길(=기소) 권한이 없어서 조사 후 사건을 검찰에 넘길 예정인데요. 최장 20일인 구속 기간을 검찰과 10일씩 나눠서 쓰기로 했지만, 그보다 일찍 검찰에 넘기는 게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 한편 윤 대통령 측이 법 지식을 활용해 수사와 조사에 불응한 게 오히려 윤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와요. 별개로 진행 중인 탄핵심판에서도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사법체계의 권위에 도전하는 듯한 이런 모습이 결국 탄핵심판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