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인공지능(AI) 개발에 필요한 첨단 반도체에 대한 새로운 수출 통제 계획을 지난 13일(현지시간) 발표했어요. 전 세계 나라를 3개 등급으로 나눠 미국 기업의 수출을 제한하는 건데요.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본·대만 등 20개 ‘동맹국 및 파트너’들에 대해선 수출을 제한하지 않을 거라고 했어요. 중국·러시아·북한 등 20개 ‘우려국가’에 대해선 기존 수출 통제를 유지해요. 동맹국도 우려국가도 아닌 나라에 대해선 구입할 수 있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개수를 정해두는 등 한도를 설정했고요.

미국이 경쟁 상대인 중국에 기존 수출 통제에 더해 제3국으로부터 미국산 AI 반도체를 수입하는 ‘우회로’에도 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와요. 이번 조치는 협의 기간을 거쳐 1년 후 시행될 예정인데요. 세계 시장에서 GPU를 꽉 쥐고 있는 엔비디아는 “시장에 대한 정부의 지나친 개입이야!” 반발했고, 중국 역시 바이든 행정부가 무역 질서를 훼손한다며 자국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할 거라고 밝혔어요. 규제 대상에선 벗어났지만,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위축되면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말도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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