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체포 영장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어요. 지난 8일 저녁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기자회견을 열어 “체포영장 아닌 구속영장 가져 오면 조사에 응할 생각 있어!” 발표했는데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수색영장은 불법이라는 기존 입장을 다시 강조하면서, 윤 대통령을 기소하거나 사전영장(미체포 피의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오면 조사를 받겠다고 한 것. 영장을 청구 기관 역시 지금의 서울서부지법이 아닌 서울중앙지법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고요. 윤 대통령의 내란 혐의에 대한 1심 재판을 맡는 중앙지법이 영장 또한 담당해야 한다는 것.

변호인단은 입장을 바꾼 이유에 대해 “국민들이 강추위에 고생하고, 공무원들도 마음 갈등이 심한 점을 고려했다”고 했는데요. 이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요청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어요. 적법한 체포영장을 거부하고, 관할 법원을 바꿔 구속영장 청구를 다시 요청해 윤 대통령의 체포를 늦추려는 거 아니냐는 것. 구속영장을 통해 불구속 기소를 노리고 있다는 말도 있고요. 변호인단은 곧 영장 재집행을 앞두고 있는 공수처에 대해 “불필요한 희생이 생기지 않도록 다른 방향을 찾길 촉구한다”고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