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위대한 국민과 민주주의의 승리” / 대통령: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야당: “위대한 국민과 민주주의의 승리” / 대통령: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직후,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민의 대표로서 엄숙히 선서한 헌법 준수의 약속에 따른 결정”이라며 “비상계엄이 선포된 순간부터 오늘 이 순간까지 국민 여러분이 보여준 민주주의에 대한 간절함, 용기와 헌신이 이 결정을 이끌었다”고 말했어요. “국민 여러분의 연말이 조금 더 행복하길 바란다”며 취소했던 송년회를 다시 재개하라고도 덧붙였고요: “자영업과 소상공인, 골목 경제가 어렵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탄핵안 가결에 정치참여 선언 당시가 떠올랐다"며 "이제 고되지만 행복했던 여정을 잠시 멈추게 됐다"고 밝혔어요. 또한 “저를 향한 질책, 격려와 성원을 모두 마음에 품고, 마지막 순간까지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고요. “우리 모두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번영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덧붙였어요 (입장문 전문).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위대한 국민과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밝혔는데요. 엄동설한에도 국회를 지키고, 응원봉을 들어 민주주의 수호를 외친 국민들 덕분에 승리의 역사를 쓸 수 있었다고도 했어요. “12.3 내란 사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직무 정지는 사태 수습을 위한 첫 걸음일 뿐, 내란 우두머리인 윤 대통령과 가담자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처벌이 이뤄질 때까지 경계를 늦추지 않겠다고도 전했고요. 특검이 빠르게 구성되어 수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헌법재판소를 향해서는 “이번 내란 사태는 헌정 질서를 파괴한 엄중한 사안인 만큼 오직 헌법에 따라 엄중하게 심판해주길 바란다”고 밝혔어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여의도 야외집회 현장에 참여해 "여러분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증명하고 계신다"며 "1차전의 승리를 축하드리고 감사드린다"고 말했어요. "승리를 자축하며 헤어질 것이 아니라 윤석열에 대한 파면 처분이 가장 빠른 시간 내 이뤄질 수 있도록 우리가 계속 함께 싸워야 한다"고도 했고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오늘의 결과를 대단히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국민과 함께 잘못을 바로잡고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짧은 입장을 냈어요. "대표 직무를 수행하겠다"며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는데요. 또한 "대통령을 배출한 당으로서 각자 어려운 판단을 했을 것"이라고 밝혔어요.
직무가 정지된 윤 대통령 대신 국정 운영을 맡게 된 한덕수 국무총리는 “마음이 매우 무겁다”며 “어려운 시기에 오로지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온 힘과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내놨고요. 이어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농업 4법 등 법안에 대한 거부권(재의요구권) 관련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어요.
이어 발표된 대국민 담화(전문)에서는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일상이 흔들리지 않도록 철저하게 헌법과 법률에 따라, 안정된 국정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그것이 제 긴 공직생활의 마지막 소임이자 가장 중대한 임무”라고 했어요. 한 총리는 또 “우리 국민이 처한 현 상황과 그에 이르게 된 전 과정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럽다”고 했어요
국회 앞에서 “탄핵에 찬성하라”며 1인 시위를 벌여 온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은 "제 손으로 대통령 내렸단 생각에 참담하다"면서도, 윤석열 대통령은 보수를 배신했다며 "보수가 다시 건강하게 자랄 거라 믿는다"고 말했어요.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은 “위대한 국민의 승리며 국민 여러분 덕”이라고 밝혔어요. “즉각 윤석열을 체포해야 한다”며 “우리에겐 총칼은 없지만 헌법과 법률이 있다. 이제 질서 있는 단죄의 시간”이라고도 말했고요. 개혁신당은 “늦었지만 다행, 탄핵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윤 대통령에게는 “일부 국민을 선동하려는 불순한 의도를 거두고 헌재 선고가 있을 때까지 조용히 자숙하길 바란다”고 요구했어요.
탄핵소추의결서가 헌법재판소에 제출되면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번호는 ‘2024헌나8’으로 부여됐는데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다음주 월요일인 16일 오전 10시 재판관 회의를 열고 사건 처리 일정을 논의하겠다"며 "신속·공정한 재판을 하겠다"고 전했어요. 아울러 "증거조사를 맡을 수명 재판관 2명을 지정하고 연구관 TF를 구성해 신속 정확한 재판을 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조만간 주심 재판관도 정하고 본격 심리에 들어갈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탄핵 가결 소식이 전해지자 여의도 일대는 함성으로 가득했어요. “우리가 이겼다”, “대한민국 만세” 같은 함성과 함께 시민들은 기립해 서로 껴안고 환호했는데요. 보수 단체가 집회를 연 광화문 일대에서는 탄핵 가결 순간 일순 침묵이 이어졌어요. 이후 주저앉아 오열하거나, “윤 대통령이 왜 비상계엄을 선포해야 했는지부터 깨달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어요. 격양된 분위기 속 “국회를 해산하라”, “계엄은 정당하다” 등 구호와 함께 소리를 지르거나 욕설을 하기도 했다고.